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토라 보라에서 싸운 알 카에다 조직원 가운데는 최소 한 명의 프랑스인도 있었으며 에르베 자멜 루아조(28)라는 이 프랑스인은 토라 보라를 탈출하지 못한 채 결국 얼어죽었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토라 보라에 숨어있던 알 카에다가 미국의 계속되는 공습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면서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루아조의 시신은 토라 보라 동굴요새의 남쪽에서 부락민들에 의해 발견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북부 파키스탄 파라키나르에 매장됐다.
루아조는 알제리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에 따르면 루아조는 팝송과 나이트클럽을 즐기며 여자가 끊이지 않았던 평범한 젊은이였으나 1990년대 초 동프랑스에서 군복무 시절 회교에 입문, 점차 과격파가 됐다.
제대하고 돌아온 다음에도 파리 벨빌 구역에서 회교 과격주의자들과 어울리면서 매일 새벽 5시면 기도를 위해 벨빌로 갔다. 이 때쯤에는 아버지가 음악도 듣지 못하게 했고 어머니에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가리고 다니라고 요구해 모자 사이도 틀어졌다.
1998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가족과 연락이 끊었던 루아조가 죽었을 때 지녔던 서류에 따르면 루아조는 지난해 3월11일 히드로 공항을 떠나 라호리로 날아가 알 카에다와 합류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루아조가 런던에 체류했을 때 영국 모처에서 테러 훈련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영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런던은 9·11테러의 20번째 용의자로 미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또 다른 프랑스인 회교 과격주의자 자카리아 무사위가 활동무대로 삼았던 곳.
기온이 쉽게 영하로 떨어지는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루아조가 입고 있던 옷은 티셔츠 두 장에 재킷 한 벌과 전투용 바지가 전부였고 소지품이라고는 약간의 돈에 가위 한 자루와 칼슘 영양제 2개뿐이었다.
시신이나마 프랑스로 데려오고 싶다는 아버지의 부정에는 관심 없는 듯 영국 수사당국은 루아조와 런던의 관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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