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올 한해 미 경제를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 각종 경제 지표의 하향세속에서도 부동산 경기만은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탔다. 40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한 낮은 이자율, 계속되는 주택가 상승으로 인한 주택소유주들의 심리적 풍족감등이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금년 주택가 상승률은 평균 8%에 달했다. 캘리포니아만도 평균 13%의 가격 상승이라는 짜릿한 호황세를 계속했다. 미 경제의 둔화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었다.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가 인상으로 축적된 에퀴티를 뽑아 생활용품 구입, 크레딧카드 빚 청산이나 사업자금으로 활용했다. 기록적 수준의 낮은 이자율이 계속되면서 재융자를 통해 돈을 뽑아 써도 주택 소유주들의 월 페이먼트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었다.
주택가의 계속적인 상승에 대해 에이스 부동산 성주경씨는 "90년대 불경기로 인해 건축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90년대 말부터 늘어나는 주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4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자율은 재융자와 부동산 경기를 부채질했다. 30년 고정 모기지는 11월초 60년 이후 최저인 6.125%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하락했었다. 낮은 이자율의 지속으로 부동산 경기는 재융자 뿐 아니라 주택 구입에도 ‘신바람’을 타게 된다. 주택가격은 올랐지만 이자율이 너무 낮아 주택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9.11테러도 부동산의 활황세는 막지 못했다. 하이텍 산업의 침체와 대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인한 잇단 감원발표가 계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건재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 소유주의 풍족감이 경기 위축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있다"면서 "감원을 당해도 에퀴티가 많아 부유하다는 생각 때문에 연체 또는 차압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의 매매는 테러이후 감소가 두드러진다. 반면 50만달러 미만의 주택 시장은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천정부지의 아파트 렌트비 때문에 콘도, 타운하우스나 3베드룸 하우스등 20만~30만달러 대의 주택을 사겠다는 바이어들은 꾸준하기 때문이다.
샤핑몰이 상종가를 달리기 시작한 것도 올 부동산 시장의 주목할 대상이다. 주택가격에 이은 아파트 렌트비 및 매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상승 곡선은 샤핑몰에서 정점을 이루게 된다. 샤핑몰은 부동산 시장의 마지막 투자처이다. 증권시장의 붕괴와 금리 하락, 아파트가격 인상으로 인한 투자가들의 기피현상이 결국 샤핑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경우 지난 6개월사이 500만달러 이하대의 샤핑몰 매물이 동이 날 정도로 샤핑몰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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