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결산: 뒤돌아 본 한인경제와 생활 풍속도
▶ (5) 돈이 안 돈다.
올들어 한인사회에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과상, 네일살롱, 세탁소 업주들은 미 경기의 장기침체와 9.11 테러쇼크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울상이다.
의류업계도 올 겨울 갑작스런 이상 고온현상으로 장사를 망쳤다고 허탈해 하고 있다.
하다 못해 맨하탄 한인 타운의 술집 경기도 썰렁하다. 이러다 보니 업소들의 광고비 지출도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들 업소의 매출 감소를 보완해 줄 자금줄도 꽉 막힌 상태다.
오히려 기존 대출을 갚는데 정신 차리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11번에 걸친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하며 자금난 해결 방안을 지원했지만 신용경색이라는 병목현상에 걸려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인하 조치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한인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부실화를 우려해 신용도 낮은 업소들에게는 좀처럼 돈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출 심사강화는 업소의 파산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한인 은행들의 부실채권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한빛, 조흥, 나라(뉴욕 3개지점), 브로드웨이내셔날뱅크, 리버티 은행권만 부실 대출액이 33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외환은행 브로드웨이 지점과 기업은행 뉴욕지점까지 포함할 경우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270만달러와 비교하면 60만달러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과 가계 부문의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가뜩이나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한인업소들이 은행들의 여신심사 강화로 자금 융통에도 힘들어 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사상 초저금리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판국에 누가 선뜻 나서서 움직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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