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렌트 . 과당경쟁 뉴욕선 너무 힘들어"
▶ <김주찬.김노열 기자>
맨하탄 할렘에서 청과업소를 운영하는 장모(46)씨는 올들어 렌트가 크게 인상되고 대형 수퍼마켓들이 들어서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장씨는 주위에서 커네티컷주 뉴헤이븐과 하트포드로 업소를 옮긴 뒤 성공한 사례를 듣고 진지하게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뉴욕시에서 지불하는 렌트 수준이면 최소 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매장을 갖출 수 있고 거리상으로도 뉴욕시에서 멀지 않아 물품 공급 등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 장씨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뉴욕을 떠나 타주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한인 업주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일대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과당 경쟁과 치솟는 렌트비 영향으로 한인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11 테러 참사로 뉴욕의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면서 로어맨하탄 일대의 한인 업소들이 타주로의 이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인 업주들은 뉴욕 인근 커네티컷이나 필라델피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며 청과와 세탁, 네일 업소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뉴욕한인청과협회 전홍규 봉사실장은 "뉴욕에서의 경험을 살려 타주에서 성공을 거둔 한인업주들의 소문이 나면서 이전을 고려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 업소를 가진 한인들이 비즈니스 확장 차원에서 타주에 업소를 꾸미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세탁업계 경우 특히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한인들에게 같은 한인들간의 경쟁이 별로 없는 타주의 대도시들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커네티컷이나 남쪽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뉴욕에 비해 퍼크 등 규제가 훨씬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협회 김준현 회장은 "뉴욕시 일대는 물론 뉴욕주에 인접한 커네티컷까지도 한인 세탁업소들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어 뉴헤이븐이나 하트포드, 남쪽으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업소를 옮기는 한인들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전했다.
과당경쟁이 많은 네일업소들의 타주 이전은 그동안 상당부분 진척이 되어왔으나 최근 테러 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뉴욕인근 커네티컷의 스탬포드 등에는 이미 한인업소간의 경쟁이 이뤄질 정도이며 뉴저지 남부와 버지니아 등지에 업소를 마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밖에도 한인 도매 및 의류, 봉제업계 등 타주로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한인들이 상당해 내년 뉴욕시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타주 이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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