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마다 복을 빌고, 덕담을 주고받는 신년 초. 한인타운 로데오 갤러리아에 있는 ‘금강안경’에 들어서면 650마리의 거북이가 모여 있다.
유리 테이블 2개에 빼곡이 들어 차 있는 이 집 거북이들은 금강안경을 찾는 사람들에게 ‘경기가 좋지 않다고 안달하지 말고 올 한 해 비즈니스도 천천히 그러나 끈기있게 해 나가자’는 덕담을 무언으로 들려주는 듯 하다.
묵직한 앤틱 목각 장식품부터 보석이 박힌 브로치, 귀걸이, 펜던트, 종이모형, 퍼즐까지 말 그대로 온갖 거북이가 다 모인 이 거북촌은 금강안경 김승열(52)사장과 부인 김복래(48)씨 부부가 10여년 이상 모아온 정성의 소산이다.
’금강안경’ 내부는 온통 거북이 천지다. 벽걸이 장식도 모자라 안경을 전시한 받침대까지. 워낙 많아 이리저리 보다보면 거북이들도 다 나름의 표정이 있는 듯 느껴진다.
6년 전 가족으로 거둔 손톱 만하던 새끼 거북 4마리도 지금은 어린아이 얼굴 만한 크기로 자라 안경점 안 대형 어항에서 노닐고 있다.
자물쇠로 잠긴 유리 테이블에 안에 전시된 거북 컬렉션은 이 업소의 자랑이다. 거북 우표를 붙인 거북 그림엽서, 1달러짜리 지폐로 접은 새끼거북, 박제 거북, 금강산 옥거북 등 단골고객들이 선물해 온 세계 각국의 거북이 절반에 이른다.
이들 부부의 아들이 어렸을 때 빚었다는 찰흙 거북은 가장 소박한 소품. 선물 받은 게 많아 값을 환산할 수는 없지만 앤틱 장식품과 브로치, 집에 있는 거북 화분은 김씨 부부가 특별히 아끼는 것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금강안경’을 시작한 것도 거북을 모으기 시작한 때와 엇비슷해 다행히 사업이 꾸준히 번창하고 자녀들도 잘 자라 거북의 행운으로 여긴다며 후덕한 미소를 짓는다.
"거북이처럼 우직하게 살자며 모아온 게 어느덧 컬렉션 수준이 됐다"는 김사장 부부는 "새해를 맞는 한인들께도 거북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했다.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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