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미스매치였다.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마이애미가 네브라스카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통산 5번째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3일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타이틀게임으로 패사디나 로즈보울구장에서 벌어진 로즈보울 경기에서 BCS랭킹 1위 마이애미는 경기시작부터 종료까지 시종 차원이 다른 우위를 과시하며 랭킹 2위 네브라스카를 철저히 압도한 끝에 37대14로 압승을 거두고 2002년 로즈보울 타이틀과 함께 내셔널 챔피언의 영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1년 시즌 유일한 전승팀(12승)이 된 마이애미는 압도적 완승으로 한때 우려됐던 두 내셔널 챔피언 탄생 가능성을 완벽하고 불식시키고 유일무이한 챔피언이 됐다. 반면 정규시즌 마지막경기에서 라이벌 콜로라도에 36대62로 참패하고도 다른 타이틀 후보들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잇달아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뒷걸음쳐 로즈보울 출전권을 얻었던 네브라스카는 전반에만 34대0으로 뒤지는 맥빠진 초반 KO패를 당해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 걸맞는 화끈한 접전을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이날 로즈보울의 미스매치는 네브라스카에 로즈보울 출전권을 부여한 BCS랭킹 시스템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입증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한편 AP랭킹과 USA투데이/ESPN랭킹에서 모두 2위에 랭크되고도 정작 BCS랭킹에서는 4위에 그쳐 로즈보울에 오지 못하고 피에스타보울로 밀려났던 팩-10 챔피언 오리건(11승1패)은 이날 네브라스카가 승리했으면 AP챔피언을 바라볼 수 있었으나 마이애미가 이기는 바람에 양대랭킹에서 모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스피드와 파워, 전술, 투지 등 모든 면에서 마이애미는 네브라스카를 압도했다. 1쿼터 6분51초를 남기고 쿼터백 켄 도시가 안드레 잔슨에 4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득점의 포문을 연 마이애미는 2쿼터 시작과 함께 러닝백 클린턴 포티스의 39야드 터치다운 런과 약 2분뒤 제임스 루이스의 47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 그리고 도시의 21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눈 깜짝할 사이에 리드를 27대0으로 벌려 네브라스카를 그로기상태로 몰아넣었고 전반 3분35초를 남기고 도시의 3번째 터치다운 패스로 34대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네브라스카는 3쿼터 종반 저드 데이비스의 16야드 터치다운 런과 4쿼터 초반 드주완 그로스의 71야드 펀트리턴으로 간격을 좁혔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마이애미는 1991년이후 10년만에 다시 내셔널 챔피언에 복귀했으며 감독 래리 코커(53)는 감독부임 첫해에 팀을 내셔널 챔피언에 올려놓은 역사상 2번째 감독이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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