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론사태’이후 한인들 문의 급증
▶ "수익 낮아도 안전한 채권으로" 다변화 양상
엔론사태가 확대되면서 한인사회에 주식시장 투자 및 은퇴연금 운용에 대한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내 재계 서열 7위의 에너지 관련 대기업인 엔론이 파산신청을 한 뒤 엔론사 종업원들이 401K 퇴직연금 운용과정에서 60% 정도를 자사 주식에 투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401K는 기업체가 종업원과 함께 일정 금액을 낸 뒤 투자는 종업원들에게 맡기는 기업 연금으로 한인업체들도 대부분 가입하고 있다. 또 은퇴연금을 운영하는 투자회사들은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주식 투자로 수익을 올려왔다.
투자금융회사 관계자들은 최근 엔론 사태가 발생한 뒤 은퇴자금 운용 및 각종 투자에 관한 한인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한인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은퇴연금을 운영하는 펀드가 전국적으로 1만7,000여개나 되고 뮤추얼펀드의 규정상 한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에너지 관련 주식을 대거 갖고 있지 않은 한 큰 손실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엔론 파산신청 이후 한인들은 또다시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은퇴연금 운용을 다변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살로몬스미스바니의 박장혁 컨설턴트는 "지난해 후반부터 주식시장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많은 한인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해왔으나 이번 엔론사의 파산신청 이후 다시 채권쪽으로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컨설턴트는 "주식 투자를 할 때도 회사의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와 수익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신경쓰이는 주식투자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한 채권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수익률이 평균 6~7% 정도에 그치지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채권시장에 몰렸다. 지난해 미국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방정부는 기업이 부도나더라도 은퇴연금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업정보 공개 등 연금제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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