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불경기 겪는 플로리다, 봄방학 특수기대
파나마시티 비치의 공짜 문신,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입장료 할인. 호텔 숙박료 할인…
이번 봄 플로리다로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미끼들이다.
9.11 테러 이후 방문객이 뚝 떨어진 플로리다주의 숙박업계는 스프링 브레이크 인파, 즉 봄방학을 맞아 아슬아슬한 탱크탑과 반바지 차림으로 맥주를 물처럼 들이켜며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 대학생들의 유치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는 숙박료를 대폭 낮췄다. 공격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낮은 가격으로 호텔을 꽉 채우는 것이 꽉 찬 가격을 받으며 호텔을 한산하게 만드는 것보다 낫다"
클래리온 호텔 메인 게이트의 지배인 개리 로보는 말한다.
이 호텔은 숙박료를 49달러95센트로 대폭 낮췄다. 또한 스프링 브레이크 동안 아침식사는 물론 디즈니월드 등 인근 놀이공원까지 교통편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클래리온 호텔에서 객실 청소와 침대정 리를 하는 설머 크로스비에게 10대들이 난장판을 벌이는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의 스프링 브레이크는 가장 바쁘고 힘든 기간이다. 하지만 9월11일 이후 근무일수가 주당 5일에서 2일로 줄어든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몸이 고달프더라도 투숙객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프링 브레이크에 장사를 잘해야 한다. 불경기로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투숙객을 많이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광명소 데이토나비치의 여행 및 숙박업체, 이벤트 회사들도 MTV, ESPN 등 대학생들이 즐겨 보는 채널에 대한 광고비를 예년보다 많이 책정, 스프링 브레이크인파 유치에 벌 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이벤트 회사들은 전국 대학의 남녀 학생클럽들을 대상으로 5만장의 스프링 브레이크 광고 포스터를 이미 발송했다.
데이토나비치의 플라밍고 인은 전국에서 몰려들 대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생들이 스프링 브레이크를 즐기는 것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플라밍고인 대표 멀 캐플먼은 말한다.
이 호텔은 3월9일부터 4월15일까지 아예 일반 투숙객은 받지 않고 전적으로 대학생들로부터만 객실 예약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의 모든 도시들이 스프링 브레이크 특수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
유명 관광지 포트로더데일은 ‘스프링 브레이크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이지만 이제는 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벤트 업체들은 해변에 높이 30피트짜리 대형 맥주광고 풍선을 설치하고 MTV 음주대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벗어버리려는 이미지다"
포트로더데일 컨벤션 및 방문객센터 책임자 니키 그로스먼의 설명이다.
지난 1980년 이곳의 1마일에 걸친 해변에는 무려 37만명의 대학생들이 운집, 폭음, 고성방가는 물론 싸움까지 벌여 커다란 문제가 됐었다.
지난해 봄방학 인파가 1만5,000명에 그쳤다고 자랑하는 포트로더데일 시당국은 이 도시를 가족 중심의 관광지 및 비즈니스 컨벤션 장소로 변화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지불하는 호텔 숙박료 정도는 우리 도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로스먼은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플로리다 도시들은 스프링 브레이크를 경기 만회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이번 스프링 브레이크 특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파나마시티 비치 컨벤션 및 방문객센터 대변인 제이나 리치의 말이다.
이 도시는 보다 많은 기업 스폰서들을 유치, 대학생들을 위한 무료 문신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나이트클럽의 술집 개설도 허가하고 있다.
올랜도 관광당국도 관내 50여개 호텔요금을 인하하고 무료 숙박 및 아침식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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