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에 신축중인 로마 가톨릭교회 LA 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캐시드럴 오브 아워 레이디 오브 디 에인절스’에는 산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지하에 거의 1300개의 납골소와 5000개의 화장한 재를 올려 놓을 벽감이 자리잡아 미리 계획한 것으로는 세계 최대중 하나가 될 대규모 성당 지하 영묘도 함께 지어지고 있다. 성베드로성당 지하에는 더 많은 무덤이 있지만 그것은 원래 묘지 위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많은 가톨릭 교회들은 작은 납골당을 갖고 있다. 보통은 제단 바로 밑에 주교들이나 기타 훌륭한 사제, 교구에서 특별히 인정받은 평신도들을 묻어, 왕이나 여왕, 교회 건축자금을 낸 부유한 가족, 위대한 예술가들이 묻히곤 했다. 그러나 미국 성당 중에는 아직 지하에 본격적인 납골소를 지은 곳이 없었다. 뉴욕의 성패트릭대성당의 경우 14개의 납골소에 전직 뉴욕교구장들과 1853년에 죽은 흑인 노예로 성인 후보로 올라있는 피에르 투셍이 묻혀 있다.
8x3x2.5 피트 규모로, 살아서 선행을 하고 커뮤니티에 공헌한 사람만 초청해 영면케할 LA 대성당의 납골소에는 LA 대교구의 주보성인으로 현재 이스트 LA의 칼바리 묘지에 묻힌 비비안나 성녀가 우선적으로 모셔지며 납골소 바로 옆에는 성녀의 이름을 붙인 채플도 지어진다. 그러나 나머지는 이번 대성당 신축을 위해 기부한 이를 포함한 LA 대교구 후원자들중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교구측은 아직 명단 같은 것이 없다고 했지만 관계자들은 성당 신축을 위해 큰돈을 기부한 사람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댄 머피 재단 대표로 2500만달러를 기부한 다니엘 도나휴 경, 1000만달러를 낸 루퍼트 머독과 그의 전처 앤, 벳시 블루밍데일, 로이와 패티 디즈니, 리차드 리오단 전 LA 시장, 전 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 코미디언 밥 호프, 전 토크쇼 호스트 머브 그리핀 같은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중 머독, 로이 디즈니, 호프와 리오단은 이미 1998년에 평신도가 교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교황청 기사 작위도 받았다.
유럽 전역에서 대성당내 납골소는 관광지로 왕과 여왕, 천재와 발명가. 기사, 성자와 부자, 통치자들의 유해가 담긴 대리석 석판과 석관을 보라고 입장료까지 받는다. 웨스트민스터 애비에는 시인들의 코너가 따로 있고 파리의 셍드니스 지하에는 71명의 왕과 왕비가 묻혀 있으며 미켈란젤로는 플로렌스의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 안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워 레이디 오브 에인절스 성당 지하 납골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유럽에서와 같은 대리석 꽃다발이나 슬픔에 잠긴 어린 천사상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실망한다. 일단 규모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현대 성당 건축가들도 저명인사들의 납골소로 일정 면적을 떼어 놓으나 아워 레이디 오브 에인절스처럼 처음부터 납골소를 모금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기획한 곳은 없었다.
사실 성당 건축 원안에 그런 대규모 납골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건축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으로, 부속실 아래 지하 1층에 채플과 다용도실만 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2년전, 지하 방진공사를 하면서 지하 2층을 만들 생각이 났고 마호니 추기경도 허락을 한 것이다.
그 위의 성당과 마찬가지로 십자가형이므로 살아있는 교회의 상징적 기반 노릇을 하게될 지하 납골소는 1994년 LA 지진으로 파괴, 철거된 성비비안나 성당에서 가져온 26개의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된다. 수태고지, 예수 탄생 및 승천, 부활 같은 장면들이 묘사된 이 스테인드글래스는 기술적으로 지하에서만 천연광처럼 보이게 처리되는 형광등으로 간접 조명되는데 이 창가가 이 납골소에서 최고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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