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화생방 보호복 등 개인용 보호장비들의 인기가 9.11 테러 이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턴에 있는 카운터 스파이샵은 007 영화에 나옴직한 기기묘묘한 첩보장비들을 취급하는 전문상점이다.
이곳에는 야간 적외선 망원경을 비롯, 카메라 겸용 펜, 거짓말을 탐지할 수 있는 전화기등 스파이 광들이 사족을 못 쓰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상점의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0년간 계속됐다. 그러다가 작년 9월을 맞았다.
"그동안 상점은 주로 제임스 본드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돈, 첨단 테크닉, 고급 스포츠카 시장과 같았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어른 장난감 같은 각종 스파이 장비들은 뒤로 밀렸다. 호신용이 강조된 것이다. 사람들은 요즘 테러와의 전쟁시대에서 삶이 어떻게 변할지 우려하고 있다. 또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상점 대변인 아리엘 자밀의 말이다.
맨해턴의 49가와 50가 사이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이 상점은 지난 9월에만 무려 2,000개의 방독면을 팔았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보호복도 1,500벌이나 팔았다. 우편폭탄 탐지기, 방탄조끼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테러 발생 후 5개월이 지났지만 매출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침체로 폭발적인 수요는 약간 가라앉았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테러 재발 가능성에 대한 잇단 경고로 사람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고 이같은 정서는 보호장비의 구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보호장비들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카운터 스파이샵의 모회사 CCS 인터내셔널은 다음달 기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주 뉴로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CCS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에 카운터 스파이샵 체인을 갖고 있다. 또 법 집행기관과 정부기관들을 위해 각종 경찰장비를 제조하고 훈련부서까지 운용하고 있다.
기업공개 이유에 대해 CCS 인터내셔널의 벤 자밀은 이렇게 설명한다.
"안전하고 좋은 시절은 이제 지났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공격하려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CCS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테크놀러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주식 공모는 지금이 적기다"
경비업계의 성장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또 제2 테러의 시기를 점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보호장비들의 가격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운터 스파이샵에서 취급하는 화생방 보호복은 장갑과 장화를 포함, 한 세트당 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방독면은 299달러에서 499달러선이다. 가죽제품의 대형 방탄조끼는 1,800달러를 호가한다.
안전 및 보호장비만 수요가 높은 것은 아니다.
9.11 테러 이후 조성된 불안심리는 정보 및 경비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군출신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주 이스라엘 정부는 40개의 경비 및 기술업체 설명회를 뉴욕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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