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중인 멕시칸 교회 리스 불허 결정으로 갈곳없어
실리콘 밸리 한국학교와 상항한국학교에 이어 북가주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세종한국학교(교장 정두수)가 갈곳이 없어 오는 가을학기부터 폐교가 될지도 모를 지경에 놓였다.
세종한국학교는 그동안 멕시칸 교회를 빌려 학교를 운영해 왔으나 교회측에서 선교사업을 위해 토요일에도 교회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리스를 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세종한국학교는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지만 15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해 교사와 학부모, 이사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광용 이사장과 정지선 이사, 학부모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학교의 사정을 알리고 세종한국학교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등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헤이워드와 캐스트로 밸리, 유니온 시티등의 한인 학생들이 대부분인 세종한국학교는 10개반으로 나뉘어져 13명의 교사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을 해왔다.
세종한국학교는 지난 92년 헤이워드 침례교회에 의해 세워져 헤이워드 한국학교로 불렀으나 학교발전을 위해 독립적으로 분리해 나가 이름을 세종한국학교로 변경했다.
원래 헤이워드 침례교회자리를 이용해 오던 세종한국학교는 헤이워드 침례교회가 교회를 구입해 이사를 간 후에도 독립성 유지를 위해 그대로 남아 수업을 해왔다.
이광용 이사장은 "현재 건물주인 멕시칸 교회측이 리스를 주지 않기 위해 각종 규칙을 강화하면서 주차장도 이용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멀리 차를 세워놓고 자녀들을 데리고 와야 하며 화장실도 하나밖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150명 학생들이 몰리면서 옷을 버리는 학생까지 나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교측은 지난해 8월 헤이워드 침례교회(담임 김재호 목사)측에 이같은 사정을 알리고 헤이워드 침례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부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학교의 건물사용을 찬성하는 교인과의 대화에서 목사에게 반대이유를 묻자 김목사는 "기독교 기관이 아닌 단체에 교회 건물을 빌려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이날 참석한 박경화 학부모회 부회장은 "헤이워드 침례교회 교인과의 대화를 통해 학교입주 반대이유가 어린이들이 기물을 파손하고 더러워 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정해천 북가주한국학교 협의회장은 "교회내 비기독교 단체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미국교회는 노인들 빙고게임을 위해서도 건물을 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민교회의 특성상 커뮤니티를 위해 교회가 문을 활짝 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용 이사장은 "기물파손을 염려한다면 보험도 다 들어있고 항상 교체하거나 보수를 했었다"면서 2세를 위한 투자가 외면당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정지선 이사는 "한국학교가 보유한 트레일러 2개로 6개의 교실을 만들 수 있으므로 교실 5개만 확보되면 한국학교가 입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이워드 침례교회의 입주가 거부된 후 한국학교측은 그동안 여러곳의 문을 두드렸다. 영성장로교회의 경우 교회에서 환영을 했으나 교실이 부족해 입주가 불가능했으며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헤이워드 지역에 세종한국학교가 들어갈 만한 곳은 헤이워드 침례교회가 유일하다"면서 교회측의 입장이 바뀌기를 희망했다.
또 이같은 소식을 들은 사람들중 한국학교가 이주할 만한 곳을 제공할 교회나 단체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10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생중에는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도 나온 학교인 만큼 운영상의 문제도 아닌 갈곳이 없어 없어지는 불상사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헤이워드 침례교회의 김재호 목사는 교회와 자택으로 연락했으나 28일 오전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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