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의 미국인이 냉전시대 핵무기 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낙진 때문에 암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NBC는 28일 톰 하킨 연방상원의원(민·아이오와)이 입수·공개한 ‘미국 및 타국의 핵무기 실험이 미국인의 건강에 미친 영향’이라는 연구에 대한 중간보고서가 이 같이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킨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방사능 노출의 위험과 암발병의 관계가 미국인들에게 좀더 일찍 알려졌다면 죽어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면서 "미국정부는 국민에게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1951년 이후 미국 출생 암환자 2만명이 1951~1962년 진행된 지상 핵무기실험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으며 ▲미국이 핵실험을 했던 태평양의 섬들, 옛 소련, 영국 등으로부터 과거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낙진이 미국에 도달했을 수 있으며 ▲네바다주의 핵실험후 방사성 낙진이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콜로라도, 켄사스,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미주리 주 등으로 퍼져나갔으며 ▲미국과 타국에서 행해진 모든 핵실험을 고려할 때 1951년 이후 미국에서 출생한 시민이라면 방사성 낙진의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00년 7월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그 동안 계속 지연되다가 최근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보고서 공개 요구가 거세지면서 자료를 확보한 하킨 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이 연구는 1997년 지상핵실험의 부산물인 핵종이 갑상선암을 유발했다는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핵실험과 암 발병의 연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암연구소에서 시작됐다.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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