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의 S자도 모른 채 식당을 차렸는데 2년만에 이같이 큰상을 받게돼 기쁩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하는 다른 한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부지역의 대형 샤핑몰인 푸엔테힐스 몰내 푸드코트에서 ‘그레이트 스테이크’이라는 샌드위치 체인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선씨(51)가 ‘올해의 프랜차이즈 업주’ 상패를 들고 본보를 찾아왔다.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물색중인 한인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지난 66년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 갔던 김씨는 같은 브라질 한인 1.5세 김복희씨(48)와 결혼, 현재 대학 4학년과 2학년에 재학중인 1남1녀를 두고 상파울루에서 자리잡고 살다가 88년 미국으로 재이민 왔다. 브라질에서는 남편 김경선씨는 엔지니어로 부인 김복희씨는 다른 대부분의 한인들처럼 의류업에 종사했고 미국에 와서는 부부가 함께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뛰어 들었다.
반평생을 의류업에 종사해 왔던 김씨 부부가 샌드위치 식당으로 방향 전환한 것은 2000년 4월. 자바시장에서 그럭저럭 기반을 잡았지만 의류업이라는 것이 항상 경기의 기복이 심하고 새로운 유행과 디자인을 추구해야 하며 타업소들과의 경쟁, 외상값 문제 등 정신적 피로가 심한 업종. 그래서 이제는 좀더 마음 편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에서 가게를 정리했다. 이것저것 새 비즈니스를 알아보던 중 마침 본보에서 주최했던 프랜차이즈 세미나에 참가했다가 컨설팅 회사의 권유를 받고 그레이트 스테이크를 택했다.
점포를 설치할 장소는 당시 ‘AMC 20’ 극장을 새로 짓고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해 푸드코트를 마련해 분양하고 있던 푸엔테힐스 몰로 정했다.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에 기존업소 인수가 아니라 점포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어서 위험부담이 많은 셈이었지만 다이아몬드바의 집에서도 가깝고 의류업소를 정리한 돈으로 자금 사정도 괜찮은 편이었다는 점에서 계획했던 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그릴에서 즉석으로 구워서 빵에 넣어 파는 그레이트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지난 1982년 창업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24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오픈했다.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편이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신선하고 감칠맛 나는 맛에 반해 단골이 된다. 베벌리힐스에 있는 직영점에서 2주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문을 열었는데 첫달에 4만달러의 매상이 올랐다. 오픈 전에 가졌던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준 것이다. 4만달러 매상이면 렌트, 인건비 등을 제하고 1만달러쯤은 된다는 귀띔. 두 부부가 매달려 열심히 일하고 샘플을 만들어 무료 시식을 시키는 아이디어가 적중해 지금은 월매상이 6만달러선으로 올라갔다.
고객은 극장 손님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방학과 겨울이면 매상이 늘고 연휴 때도 재미를 본다. 인근 브레아 몰, 몬클레어 몰 등지에 한인 프랜차이즈 업소도 많이 늘었다. 240개 체인점 중에서 최고의 업소로 뽑히는 영광은 매상만 많이 올려서 얻은 것은 아니다. 올해의 프랜차이즈 선정은 회사측에서 암행 감사반을 불시에 파견해 청결도, 서비스, 음식의 질과 양 등 제반 분야를 점검한 후에 내려진다.
’사장님!’ 소리를 듣고 목에 힘주던 의류업 시절에 비하면 쿡이 바쁘면 직접 주방일까지 맡고 나서야 하는 요즈음이 육체적으로는 고되지만 부차적인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 정신적으로는 한없이 편하다고 한다. 주 7일 오전 9시~오후 9시(주말은 오후 10시) 오픈하는데 부부가 교대로 하루씩 쉰다. 건강 유지를 위해 아침마다 30분씩 조깅을 하며 이따금 즐기는 골프가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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