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다시 취업할 수는 없을까요. 기술도 한국말도 웬만큼 수준에 올라있다고 자부하지만 한국인의 인정이 그리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겁니다."
롱아일랜드 시티 퀸즈보로 프라자 전철역 인근의 ‘던킨도너츠’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두란 마하모드(38·사진)씨는 방글라데시 출신이지만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
"지난 1992∼1994년 의정부의 한 전기회사에서 자동변압기를 만드는 전자기술자로 근무하면서 한국말을 배웠다"며 "한국 회사 동료들이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줘 지금도 서로 전화와 편지를 주고받는 등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모드씨는 매일 수많은 인종을 고객으로 맞지만 한인들만 보면 유독 반가운 마음에 괜히 이것저것 말을 걸어본다. 그러나 마하모드씨의 뉴욕 생활과 한인들과의 대화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취업비자가 없어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내달에는 아내와 7살짜리 아들이 있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귀국하기 전 가장 큰 소망은 한국 회사로부터 취업비자를 받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지난 1994년 고국에서 결혼한 마하모드씨는 이듬해 임신한 아내를 뒤로하고 돈을 벌기 위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아들을 사진으로만 접했을 뿐 직접 본 적이 없다.
방글라데시 수도 대카의 통기 국립대에서 과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에서 오버타임을 자청해 가면서 일을 해 월 90만원을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했다"며 "미국서 만난 친구 등 이웃들에게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알려줬고 한국말을 잊지 않기 위해 기회가 날 때마다 얘기를 나눴다. 지난 7년간 이웃들에게도 틈틈이 한국말을 가르쳤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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