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아키히토 일왕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칸무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언급한 이래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과의 과거 연관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한국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대마도 발 기사를 통해 대마도에서도 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연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많은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찾아 일왕이 말한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유물연구를 하는 사례도 많이 있지만 일왕의 발언이 대마도에서의 한반도 관련 사적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마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나카 준야라는 큐레이터의 말을 인용, 사적지에 대한 발굴작업 결과로 볼 때 이곳에 세워진 최초의 성들을 구축하는 방법을 한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에서 도망친 왕자 한 명이 7세기에 일본왕실이 세워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틀림없다는 다나카의 말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 도쿄대학 및 일리노이대학의 역사학자 로널드 토비 교수는 "아키히토 일왕이 그러한 사실을 밝힌 것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얘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것’이라면서 7~8세기에 일본왕실이 백제왕가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가 다 아는 비밀이 아키히토 일왕에 의해 이 시점에 공개된 것은 한.일 양국 정부가 과거사를 극복하고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