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과연 미국에서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일까. 결과부터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 빈번한 지진, 산불에도 불구하고 통념과는 달리 캘리포니아주는 주민 일인당 재해 피해액이 주별로 볼 때 12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발표된 국립과학원 조사에서 밝혀졌다.
국립과학원이 최근 펴낸 ‘미국의 위험전망’이라는 책은 지진에서부터 핵발전소 사고에 이르기까지 자연 및 인간에 의한 각종 재해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1975년부터 1998년 사이에 발생한 각종 재해를 토대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전국 순위에서 중간쯤에 올라 있다.
물론 예상대로 캘리포니아는 지진, 산불 등의 부문에서는 선두지만 허리케인 토네이도, 폭서, 혹한, 우박폭풍 및 독극물 누출 부문에서는 거의 하위에 랭크돼 있다.
주민 일인당 피해액은 노스다코타주가 으뜸으로 23년 동안 평균 1만달러를 상회했지만 캘리포니아는 1,800달러에도 못 미쳤다.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아이오와주 등 중북부 지역은 홍수와 악천후로 상위 12위에 올랐고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주 등 멕시코만에 연한 주들은 허리케인과 홍수로 톱 12에 기록됐다. 하와이주도 역시 상위 12위에 끼었다. 평방마일당 재해지역 발생 부문에서는 캘리포니아도 10위권에 들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위험연구소 책임자 수잔 커터가 쓴 이 책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재해에 의한 미국의 직접적 피해액이 연간평균 5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재해에 의한 직간접 경제적 손실은 연간 1,600억달러로 집계됐고 인명피해는 연평균 350명으로 나타났다.
"실제상황 혹은 영화, 소설 같은 픽션에서 재해를 묘사할 때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곳이 캘리포니아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커터는 말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기 때문에 피해 숫자가 항상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 1인당 피해를 산출할 때는 결과가 달라진다. 또한 지진이나 산불보다 허리케인 혹은 작은 규모의 사고들이 인명피해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터는 이 책의 목적이 안전건축, 위험지역의 토지사용 규제, 위험물질의 안전취급 등을 통해 주민들의 취약성을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자는 재해 빈발지역에 대한 연방지원 제한도 주장하고 있다.
커터는 캘리포니아가 연방지원의 효율적인 집행과 역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노스리지 지진 이후 지진보험의 피해보상 범위 및 액수와 보험가입 인구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에 다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연방지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스리지 지진 당시 30%에 달했던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자들의 지진보험 가입률은 현재 절반인 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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