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산악전 투입미군, 알래스카에서 적응훈련
동부 아프가니스탄의 눈 덮인 산악지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미군의 적은 골수 알 카에다나 탈레반 게릴라들뿐만이 아니다. 미군들은 산소가 희박한 고도, 매서운 추위와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로키산맥에서 전투를 하는 것 같다. 매우 힘들다. 하지만 우리 미군은 추운 날씨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 존 로사 공군준장은 말한다.
작전이 진행중인 가르데스 인근 지역은 해발 1만피트의 고지로 역사상 미군이 벌인 전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이다.
동부 아프가니스탄 고지대에 투입된 미군 병력 가운데 상당수는 외딴 빙하지역인 알래스카 블랙래피즈에 있는 육군 북부 전술훈련센터 및 다른 동계 군사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추위를 극복하지 못하면 적에게도 이길 수 없다"
북부 전술훈련센터 교관 대니얼 크럭은 강조한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제10 산악사단 군의관 론 스미스 중령은 날씨와 관련된 부상자는 현재까지 한 명의 참호족 환자가 발생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참호족은 참호내 습기와 한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밖에 10건의 고공병 발생이 보고됐다.
스미스 중령은 "우리는 동상 등 혹한과 관련된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스미스 중령은 이처럼 동상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강도 높은 훈련과 우수한 방한 장비 그리고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당시 소련군의 경험에 관한 육군의 집중적인 의학연구의 결과라고 말했다. 소련군은 혹한으로 매우 심각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
블랙래피즈 빙하로 둘러싸인 육군 북부 전술훈련센터는 얼어붙은 델타강을 끼고 있다.
이곳에서는 험난한 지형과 치명적인 혹한 속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격술이 아니라 따뜻하게 옷 입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술훈련센터에서는 스키 타는 법, 설상화 착용법, 썰매 군장법, 눈집 건축법, 눈사태 대피법 등을 가르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군의 동절기 산악작전과 영하 기후에서의 생존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냉전종식과 함께 구소련과의 극지전쟁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동절기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부 전술훈련센터에서 배출되는 교육생은 연간 600명.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장교 및 간부 사병들은 자대로 돌아가 교육내용을 전수한다. 대부분은 알래스카에 주둔하고 있지만 교육생 가운데는 해병, 특수 부대원, 산악지역에 배치되는 병력들도 상당수 된다.
이 훈련센터의 기본 교육기간은 12일로 교육장은 페어뱅스 남동쪽 140마일에 있는 거니색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기온은 최저 영하 60도까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옥외에서 보낸다.
교육생들은 훈련기간에 2인조로 편성돼 나뭇가지, 낙하산, 눈으로 대피소를 짓는 훈련도 받는다. 실제 작전 도중 본대에서 이탈됐을 때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영하의 기온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지난 1987년에는 두 명의 교육생이 훈련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사람은 눈으로 덮인 크레바스를 건너다가 빙하 속으로 떨어져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얼음처럼 차가운 하천을 건너다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사고는 모두 여름철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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