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어릴 적 장래 희망 리스트에는 교사가 언제나 일순위였다. 그러나 그녀의 총명함에 반했던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저널리스트 혹은 외교관이 될 것을 권유하기도 했고 본인도 때로는 의사 혹은 예술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던,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겠다고 마음에 새겼던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새로 입안된 정책을 분석하는 일을 하다가 결국 89년 교사로 인생항로를 바꾸었으며 최근 교장이 됨으로써 어릴 적 소망을 성취했다.
그녀는 지난 4일부터 사이프러스 소재 랜델 초등학교(9729 Denni St.)에서 근무를 시작한 박성희 교장. 사이프러스 교육위원회는 지난 2월12일 34명의 지원자를 놓고 인터뷰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듭한 가운데 그녀를 랜델의 교장으로 뽑았다. 박 교장은 지난 2년간 론데일의 빌리 미셀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했다.
"대다수 교사들은 매우 헌신적이고 남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저 자신도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교육계에 몸을 담게 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었던 덕분에 영국에서 태어난 박 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 자녀 교육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 향후 학교운영 방안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개성이 서로 다른 아이들의 장점을 파악, 이를 개발시키고 궁극적으로 이들이 커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사회 구성요원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이웃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완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인 학부모들의 높은 자녀 교육열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성장한 어린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며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자녀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과 후원해 주는 것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임교장으로서 앞으로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까? "우선 랜델 학교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수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박 교장은 포모나 칼리지에서 정부학을 전공했으며 미시간 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라번 대학에서 조직사회의 지도력에 대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간직하고 있다.
랜델의 재학생은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모두 548명. 인종별로 백인이 60%로 가장 많고, 아시안 30%, 히스패닉 7%, 흑인 3%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학교의 학업성취 지수(API)는 896포인트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과 대화의 채널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자녀들이 커갈수록 부모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 자녀의 활동에 관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이 마음에 걸렸는지 박 교장은 한인 학부모들이 아무리 자주 들어도 지나치지 않은 조언을 첨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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