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은행강도 트레이시 드웨인 영이 지난 달 플로리다주 펨브로카파인스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사우스플로리다밖에서는 별로 큰 뉴스가 되지 못했다.
영은 6개월동안 은행을 아홉 군데나 터는 대담성과 전문성을 보였지만 미국최고의 현상수배자명단에는 끼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경찰국장협회 윌리엄 버거 회장은 영 사건이 대테러업무에 보다 많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이 은행강도사건에서 손을 떼지 말아야하는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한다.
"테러문제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FBI가 은행강도를 추적하는 일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버거는 영이 가장 최근 은행을 턴 노스 마이애미비치의 경찰국장이기도 하다.
버거 국장이 지칭한 ‘은행강도사건의 FBI개입 반대자들’ 가운데는 경찰간부들도 여럿 포함돼 있다. FBI는 이달말 9.11 테러에 따른 구조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FBI의 주요 업무 및 기능을 그동안의 전통적인 범죄해결에서 대테러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FBI의 잠재력은 은행강도사건에서 항상 돋보였다.
경찰은 뱅크오브 아메리카 노스마이애미비치 지점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나흘 후 마이애미 교외에 있는 영의 집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수색 및 체포영장을 갖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36세의 용의자 영이 다른 여덟 건의 은행강도를 저질렀다는 충분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었다.
경찰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FBI의 덕분이었다.
만약 노스마이애미비치의 은행강도사건이 연방범죄로 취급되지 않아 FBI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관할 2개 카운티 수사관들은 각각의 수색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플로리다 남부의 6개 도시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의 단서를 찾는 데만 최소 몇 주를 허비할뻔했다.
"연방수사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을 것이다"
노스마이애미비치 경찰국 캡틴 톰 헝커는 말한다.
FBI 수사관들이 수집한 다른 강도사건의 증거는 노스마이애미강도사건의 목격자 및 은행직원들이 진술한 내용과 부합됐다. FBI는 목격자 진술 이외에도 범인의 크레딧카드 기록, 공공요금 고지서, 전화사용기록등을 입수, 공통 혐의점을 찾아냈다.
체포된 직후 영은 노스마이애미비치 은행강도사건의 전말을 고백했다. 또한 영은 다른 여덟 건의 강도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FBI의 마이애미지역 은행강도 및 강력범죄수사 책임자 스티브 워너는 이렇게 말한다.
"트레이시 영의 케이스는 연방수사국이 은행강도사건에서 손을 떼지말아야하는 이유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경우 지역경찰은 동일한 은행강도가 다른 지역에서 범행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같은 범죄를 매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범죄가 동일범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작년 마이애미지역에서 발생한 은행강도사건의 범인 가운데 40%는 무장을 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은행강도사건발생은 지난 1999년 8,021건에서 2000년에는 8,589건으로 증가했다.
지역경찰은 물론 은행업계 관계자들도 FBI의 개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FBI 수뇌부 및 연방의회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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