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미국에서 자동차를 유지하고 정비하는 일 역시 일상생활의 일부분. 이제까지 남자들의 일로 여겨져 오던 자동차 정비 및 수리를 직접 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엘더스버그에 사는 뎁 콜버트는 자기가 타고 다니는 1990년형 집 랭글러가 잘 굴러가도록 직접 돌본다. 두 아이의 엄마인 콜버트는 카뷰레터도 재건했고 브레이크도 갈았으며 오일과 필터도 자기 손으로 교환한다. 자동차 수리용 부품업계협회에 따르면 가족 중 누군가가 차를 돌보는 자가수리 가구 중 여성의 비율은 1994년에 27%이던 것이 2000년에는 34%로 뛰어 올랐다.
이 협회 부회장인 캐슬린 슈마츠는 여성들이 자기 자동차를 스스로 수리하는 이유로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자가 가장인 가구가 많아졌고, 가족들의 출퇴근과 통학, 업무처리에 자동차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여성 자가수리 자동차 소유주는 대학을 다녔고 풀타임으로 일하며 연 가구소득이 5만2100달러쯤 되는 46세의 기혼여성이다. 집에 보통 2대의 자동차를 갖고 있어 두세달만에 한번씩은 자동차를 손보는 이 여성들은 일차적으로 돈을 절약하려고 자가 수리를 하는 것으로, 800개의 자가수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화 인터뷰 결과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인디안 록스비치에 사는 켈리 코진스키는 "수리비가 너무 비싸졌기 때문에" 1989년형 닛산 센트라를 자기가 수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 것도 몰랐었지만 이제는 오일도 갈고, 스파크 플러그도 바꾸고 필터도 교환합니다. 뭐 그렇게 끔찍한 일도 아니더군요" 콜버트도 같은 생각이다. "검은 기름 같은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내 지프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요즘은 걸스카웃도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면 메릿 배지를 준다. "여자아이들이 자기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게 우리들의 임무고 자동차 정비도 그 중 일부분"이라고 인디애나폴리스의 걸스카웃 후지어 캐피털 카운슬 대표인 케이트 니콜슨은 말한다. 이 배지를 얻으려는 걸스카웃 대원들은 자주 자동차 수리점이나 딜러십을 찾아가 실습을 하기도 하는데 니콜슨은 "자동차 수리를 배운 여자아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조금 맛을 보면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자가수리 여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일,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같은 것을 구입하는 여성들이 증가함을 인식한 ‘오토존’은 자사 웹사이트에 자동차 정비에 관해 가르치는 비디오를 돌리기 시작했다. "매장 안에도 아이를 가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 자동차나 좌석 덮개 및 스티어링 휠 덮개 같은 물건들을 진열할 섹션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히는 오토존의 선임부사장 리사 크랭크에 따르면 오토존의 여성 고객은 1994년 27%이던 것이 30%로 늘었다.
또 내 손으로 자동차 수리를 하는 여성들만을 위한 웹사이트도 나왔다. 생긴지 1년된 HerAuto.com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와 주요 부품, 자동차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데 그 기사의 80% 이상을 여자들이 썼고 기술적 문제에 관한 회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여자 수리공들이라고 사장 제프 와이저는 말한다. "자동차 수리용 부품시장에서도 여성세는 가장 급속히 신장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여성들은 자동차 구매 결정의 80%를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미국내 자동차의 거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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