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개혁안이 연방상원을 통과한 지난 20일 존 맥케인 상원의원(65·공화-애리조나)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벅찬 심정을 밝혔다. 정당후원기부금 금지를 골자로하는 선거자금 개혁법안의 의회통과는 당내의 거센 반대와 광범위한 회의론속에서 장장 7년을 버티며 그가 건져 올린 ‘대어’였다.
전 해군조종사이자 베트남전 포로출신인 맥케인 의원은 소프트머니가 연방의회를 부패시키고 있다고 확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동료의원들의 싸늘한 눈총을 무릅쓰고 줄기차게 선거자금법 개정을 추진했으며 지난 2000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에도 이를 최대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맥케인 의원은 러셀 파인골드 상원의원(민주-위스콘신)과 함께 ‘맥케인-파인골드 선거자금법안’을 상정, 작년 4월 상원의 승인을 얻었으나 하원이 심리를 하지 않는 바람에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때마침 터져나온 엔론 스캔들로 정경유착 의혹이 일고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선거자금법 개혁안은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맥케인 의원의 향후 입법목표로 쏠리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붙인 선거자금법 개혁안이 통과됐으니 그가 다음 목표로 어디를 겨냥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맥케인 의원은 오랫동안 추진해온 목적이 사라져 서운한 면이 없지 않다고 시인하면서도 앞으로 환자권리법안을 추진하고 선거법을 감독하는 연방선거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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