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로자 팍스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교실내 직책은 다양하다. 줄반장도 있고, 출석 부르는 사람, 문 잠그는 사람에 요가 모니터까지 있다.

"화날 때 요가를 하면 기분이 훨씬 좋아져요. 정신을 차분하게 해주죠"라고 말하는 프레데렉 네틀스(10)가 바로 요가 모니터로 1학년 후배들에게 요가 포즈를 코치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학교 시간표에 ‘요가 브레이크’를 정식으로 채택한 공립학교는 현재 7개고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
버클리에서 격주로 발간되는 ‘요가 저널’이 ‘옴 스쿨링’이라고 부르는 이 초등학교 요가 클래스는 대부분의 캘리포니아주 내 초등학교들이 예산 삭감으로 체육교사를 더 이상 고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요가 매스터로 비영리단체인 ‘연방 요가협회’를 창설한 토니 산체스가 60여명의 교사들에게 무료로 훈련을 시킨 덕분에 요가는 체육과목의 핵심이자 정규 과목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시험 보기 10분 전에 학생들이 요가로 마음을 가다듬는 로자 팍스 초등학교는 마도나나 스팅 같은 저명 요가 애호가가 사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학생 전원이 점심 식사를 무료나 염가로 제공받는 저소득층들이다.
요가는 아직 미국 내 학교에서 흔히 가르쳐지지는 않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자전거 타기, 인라인 스케이팅과 함께 전국의 학교에서 체육과목 커리큘럼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커스 아일랜드의 청소년 재소자들에게도 소개되었는데 뉴욕시 대안교육 담당 부교육감 팀 리산티는 "요가가 재소자들에게 집중력과 자기 통제 및 훈련을 가르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우스 다코타의 챔벌레인에서는 미국 인디언 아이들이 다니는 가톨릭 기숙학교 세인트 조셉에서 학교 간호사인 론다 클라인이 학생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시애틀에서는 97개 공립학교 중 15개가 체육관에서 운동하기 전에 요가를 하며 고교생들은 선택과목으로도 택할 수 있다. 시애틀의 체육 교육 코디네이터인 버드 터너는 "체육교육이 과거 몇 명의 스타 선수들이 지배하던 팀 스포츠에서 탈피, 수영, 요가 등 혼자서도 평생동안 할 수 있는 활동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3년전 LA에서 창설된 비영리단체 ‘요가 인사이드’는 31개 주의, 주로 가난한 도심 동네 학교의 요가 클래스를 후원하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초등학교 요가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주 내 공립학교 학생의 74%가 주가 정학 체력기준에 미달이라는 조사 결과에 자극 받아 나오게 됐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무엇이든 잘 수용하는 데다가 필요도 크기 때문이었는데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이 프로그램은 요가의 신체적 측면에만 집중하지 산스크리트어로 된 용어나 힌두의 신에 대한 언급은 피한다. 명망 있는 공립 차터스쿨인 사우스 센트럴 LA의 엑셀러레이티드 스쿨은 지난해에 학생 전원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종교적 이유로 몇 명의 아이들이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곳보다 한 발짝 더 나가 교사들에게 요가를 정규 학교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도록 훈련시켰다. 제임스 릭 중학교에 다니는 아디암 아킬루(11)는 한쪽 발을 다른 쪽 넓적다리 안쪽에 대고 몸의 균형을 잡는 포즈인 ‘나무’를 하고 있으면 "내가 많은 일은 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의욕이 난다"고 말한다. 대니 워싱턴은 로자 팍스에 다니는 딸 아리엘(9)이 요가를 배운 다음부터 "여러 가지 다른 상황에서 대단히 침착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