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과 LA, 세인트 루이스, 필라델피아, 팜비치, 메인주의 포틀랜드,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스캔들로 미국의 가톨릭교회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타임’과 ‘US 월드 & 리포트’지는 이번주 최근호에서 “가톨릭 교회는 구제될수 있는가” “교회는 스스로의 영혼을 구할수 있는가”라는 제목하에 가톨릭교회의 아동성추문을 각각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그런가 하면 뉴스위크지도 최근 “1985년 이래 가톨릭 사제들이 연루된 2,000여건의 아동추행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라 해당 교구들이 이를 무마하느라 10억달러 가량의 합의금을 지불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11~16세 때인 10~30년전에 추행을 당했다.
실제 사건발생시점과 폭로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이같은 시차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10대 초반의 아동들은 두렵고 창피한 마음에서 자신들이 겪은 믿을수 없는 일을 공개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수면밑에 잠복하고 있던 추문들이 계속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진행형의 사안이라는 풀이인 셈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교황 바오로 2세가 직접 나서 작금의 사태를 “위중한 스캔들”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일부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비밀주의를 부추키는 교회내의 권력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은 가톨릭교계의 위계질서에 대한 불온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USA투데이가 CNN과 가톨릭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갤럽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72%가 교회지도부의 스캔들 처리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고 74%가 교회가 문제해결보다 자체 이미지 보호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75%가 사제들의 혼인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사안의 중대성과 내부불만의 강도로 보아 어차피 미봉책으로 넘어가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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