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어네스트 셰클턴경의 1914년부터 1916년까지의 기적적인 남극탐험이 재조명돼 화제를 낳고 있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영국의 유명한 감독 겸 배우 케네스 브라나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두 편의 케이블 TV 도다큐멘타리 등 세 편의 작품이 화제의 중심이다.
첫 작품 ‘셰클턴의 인듀어런스호 항해’는 26일 공영방송(PBS)의 프로그램 노바를 통해 방송됐다. 탐험촬영 전문가 프랭크 헐리가 찍은 훌륭하고 진귀한 사진과 필름을 기초로 한 이 작품은 근래의 영상을 혼합, 셰클턴과 그의 탐험대가 겪은 고통과 시련에 초점을 맞추었다.
남극 도보횡단이 목표였던 셰클턴 탐험대는 출발점을 불과 85마일 앞두고 거대한 재난과 조우했다. 타고 갔던 목제 범선 인듀어런스호가 빙하 속에 갖혀 버린 것이다.
셰클턴과 그의 일행 그리고 69마리의 썰매 끄는 개들은 장장 10개월 동안 선상생활을 해야 했다. 그로부터 전개되는 모든 불가능을 셰클턴은 거짓말처럼 극복했다. 그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탐험대를 이끌고 극적으로 생환했다.
독창적인 앵글을 잡기 위해 범선 마스트에 올라 찍기도 한 헐리의 사진과 영상은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대원 대항 축구와 개썰매 시합을 독려하는 셰클턴의 모습도 담고 있다.
셰클턴의 남다른 지도력은 범상한 수준이었던 그의 준비성과 계획성의 미흡함을 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빙하가 녹기 시작하자 탐험대는 범선이 다시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풀린 빙하들이 움직이면서 중간에 끼여 있던 선체는 엄청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고 말았다. 그 결과 탐험대와 썰매 개들은 위험한 대양으로 향하는 빙산 위에 표류하게 됐다.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펼친 탐험대는 무려 1,000마일 떨어진 엘레펀트 섬과 조그만 사우스조지아 섬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포경항 스트롬니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자신들이 떠났던 항구로 돌아오는데 장장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다큐멘타리와는 다르게 드라마 ‘셰클턴’(A&E, 4월7, 8일 하오 8시 방영예정)은 탐험의 계획 단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영화촬영 준비와 탐험준비 과정이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에 매료됐다. 아이디어를 짜내고 사람들을 설득해서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영화 제작이나 탐험 준비나 비슷하다고 생각됐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찰스 스터리지는 설명한다.
각본이 준비되기도 전에 셰클턴의 역할을 맡기로 결심한 브라나는 셰클턴의 복잡한 성격에 이끌렸다고 밝혔다.
"셰클턴은 결코 포기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항상 사물을 밝게 보는 긍정적인 성격을 유지했다"
’셰클턴’에서 프랭크 헐리로 등장하는 배우 매트 데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셰클턴에게서 새로운 영웅상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당초 계획했던 남극 도보횡단을 하지 못했다. 목표로 내세웠던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셰클턴은 그것보다 더 위대한 것을 성취했다. 지옥의 문턱에까지 갔지만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돌아왔다. 자신이 이끌었던 부하들을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고 무사히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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