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지도자들은 2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새로운 중동평화안에 최종 합의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마흐무드 하무드 레바논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과격 이슬람단체의 자살테러 재발 이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 최종일 회의에서 사우디 평화안 등을 담은 ‘베이루트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정상회담은 그러나 공식 결의문을 공개하지 않아 이번에 승인한 평화안이 당초 사우디가 제시한 평화안 내용을 수정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무드 장관은 "이스라엘이 아랍의 요구를 이행하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끝난 것으로 간주되며 평화협정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번에 합의한 평화안은 유엔결의안 제194호에 의거, 팔레스타인 난민문제도 공정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결의안 제194호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 받거나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무드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은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하는 독립적이고도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은 이스라엘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형태로는 중동평화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엠마누엘 낙숀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AF 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두 개의 팔레스타인 국가가 존재하는 상황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난민 수백만명의 이스라엘 귀환과 더불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안은 결국 유대 국가의 종언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자폭테러 직후 이스라엘이 수백대의 탱크로 라말라를 포위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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