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된 것이 아쉽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많으니까 실망할 필요는 없지요"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1일 저녁 오클랜드 콜리시움에서 열린 2002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북가주 한인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했다.
올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박찬호의 선발이 예고되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장에는 500명 이상의 한인이 표를 구입해 경기를 관람했다. 한인들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관중석 곳곳에 분산돼 박찬호를 응원했다.
특히 월넛크릭의 콘트라코스타 한인장로교회(담임 김숭 목사) 교인 70여명은 단체로 입장권을 구입해 박찬호를 열렬히 응원했다. 내야석 상단에 흩어져 앉은 한인 응원단은 간간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찬호가 삼진을 잡을 때면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1회 선두타자부터 안타를 맞기 시작해 다음 타자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자 응원나온 한인들은 "초반에 컨트롤 난조에 빠지는 고질병이 나왔다"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박찬호가 1회와 3회 홈런 두 방을 맞고 6실점, 6회에 강판당하자 한인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산호세에서 응원차 경기장을 찾은 백남승씨는 "LA에 거주할 때부터 박찬호의 열렬한 팬"이라며 "오늘 큰 기대를 걸고 올라왔는데 지난해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은 홈팀 오클랜드 에이스(A’s)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4만 관중의 기세에 눌려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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