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증권으로 삼십만 불을 잃어 마음을 크게 상한 손님에게, 잃어버린 액수도 비슷하여 내 경험을 얘기해 주었었다. 내 긍정적인 생각과 말이 용기가 된다며, 가끔 그 여파로 속상하게 되면 내게로 온다. 마음 상한 사람 누군가가 내 말에 위로를 받는다면 그보다 보람있는 일이 또 있을까? 몇 년 전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집 페이먼트가 어려워지자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 그 당시는 부동산 경기가 아주 나쁠 때라 집 매매가 거의 없을 때였다. 다만 그때 힐스보로라는 동네의 집을 사는 사람은, 홍콩이 중공에 넘어가는 것이 싫어 미국에 온 홍콩사람 뿐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모두 집 앞까지 와서 보고는 그냥 되돌아들 갔다. 풍수지리상 안 좋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은행에 집을 포기한다는 전화를 한 며칠 후, 어떤 사람이 급히 집을 사겠다고 했다. 일년이상 정신적 물질적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엔 샀던 값에서 삼십만 불 정도 손해를 보고 집을 팔았는데, 미국에 와서 쉬지 않고 일 한 고생이 하루아침에 수포가 된 것은 물론, 오히려 큰 빚만 남게 되었다. 그 때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은행에 넘어가면 칠 년은 크레딧이 나빠진다는데 어쨌든 집이 팔린 것과, 그 지루한 고통의 끝이 어떤 방법으로든 있어서였다. 그 이후, 긴 마음고생을 통해 생의 가치관아 바뀌고, 남들의 어려운 사정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게됐다.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는 사실, 물질은 오고가기를 제멋대로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비록 어마어마한 수업료를 냈지만 실습을 통해 확실히 배우게 됐다.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할 때, 그 일이 잘 안되거나 실패할 것이라고 믿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하고자 하는 일이, 그 당시엔 분명히 최고의 선택이고 최상의 방법이며 제일 좋은 결론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옥에 가면 모두 ‘껄껄껄 ‘ 하고 있다고 한다. 그때 그럴껄, 저때 저럴껄...껄껄껄... 누구나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껄껄껄’이 있다. 하지만 지금 후회와 한탄의 ‘껄껄껄’ 만 하고 있다면, 우리는 똑같은 일로 계속 손해를 보는 셈이고, 평안 없는 마음 그곳이 바로 지옥일 것이다. 후회의 ‘껄껄껄’을 소리내어 ‘껄껄껄’ 웃지는 못한다 해도 자꾸 마음 바꾸어 먹는 일, 자신도 식구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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