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또 역전, 소렌스탐 따돌리고
▶ 올해 처음으로 통산 열네번째 V 포효
왔노라, 이겼노라, 보았노라.
박세리가 마침내 LA 대회를 정복했다. LPGA투어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LA 한인 갤러리의 열광 속에 챔피언에 올랐다.
박세리는 7일 LA 인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6,394야드)에 막을 내린 올 LPGA시즌의 5번째 대회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73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의 추격을 1타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기록,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역전, 재역전. 박세리가 워낙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경기라 명승부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한 스릴러는 분명했다.
박세리는 이날 안고 들어간 3타차 리드를 첫 4개홀만에 까먹어 다 잡은 우승을 놓치는 듯 했다. 박세리의 리드는 2∼3번홀 연속 스리펏 보기로 증발됐고, 소렌스탐은 기회를 놓칠세라 4∼5번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역시 뚝심이 있다. 심기일진한 박세리는 바로 그 다음 6번홀(파3·168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컵 4피트 부근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기록, 한방에 다시 동타를 이뤘다. 그리고는 역시 파3인 181야드 8번홀에서 소렌스탐의 퍼팅 실수를 틈타 선두를 탈환했다. 티샷이 짧았던 소렌스탐이 35야드 버디펏이 터무니없게 길어 공이 그린 밖으로 흘러나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던 것.
둘은 11번홀에서 다시 동타로 만났다. 박세리가 또 스리펏 보기를 저질러 이날 3번째 타이가 이뤄졌고, 승부는 7개 홀만 남겨둔 막판 질주로 압축됐다.
소렌스탐이 먼저 눈을 깜박한 눈싸움이라고 할까. 12번홀을 파로 막은 박세리는 소렌스탐의 보기로 리드를 선사 받은 뒤 13번홀에서 회심의 10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승세를 잡았다. 소렌스탐은 이어 16번홀에서 5피트 파펏이 홀컵을 훑고 나오는 불운의 보기로 3타차로 뒤떨어졌다.
그러나 단 2개홀을 남겨두고도 3타차는 안전권이 아니었다. 박세리가 "실수만 안하면 이긴다"며 전날 거뜬히 2온, 이글을 잡았던 곳에서 레이업을 해가며 친 83야드 샌드웨지 어프로치샷이 터무니없게 길어 그린을 지나 갤러리로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결국 박세리가 보기, 소렌스탐이 버디를 기록해 승부는 1타차로 마지막 홀까지 갔다.
그러나 박세리는 연장전을 노린 소렌스탐의 20피트 버디펏이 살짝 빗나가 2펏파로 통산 14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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