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스라엘군 13명이 웨스트뱅크 예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교전중 사망한데 이어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F-16 전폭기들을 동원해 나블루스를 공습, 이스라엘의 철군 발표로 숨통이 트일 것처럼 보였던 중동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웨스트뱅크 최대도시 나블루스의 알 야스미나 지역에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말 웨스트뱅크에 대한 재점령에 나선이래 F-16 전폭기를 동원해 폭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폭격은 예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과의 교전도중 사망한 지 수시간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끈질기게 항전하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해 최근 며칠간 대대적 작전을 펼쳤음에도 불구, 팔레스타인 전사들을 진압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예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자살특공대 1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매복에 걸려 1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입은 피해는 양측의 유혈충돌이 본격화된 지난 18개월 동안 최대 규모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측이 숨진 병사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 정전하자고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요청했으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게 직접 말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예닌의 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어린이를 포함,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명이 이스라엘군의 사격을 피해 한 건물에 갇힌 채 인권단체 등에 구조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나블루스·예닌 등 난민촌 곳곳에서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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