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매년 1,400여명의 대학생들이 음주관련 사고로 사망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주리-컬럼비아 대학 심리학과의 케네스 J. 셰어 교수팀은 연방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대학생들의 음주와 관련한 각종 사고로 연간 1,400명이 사망하고 50만명이 부상을 입으며 7만건의 성폭력 또는 데이트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18~24세의 학생 40만명이 아무런 예방조치 없이 위험한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셰어 교수는 "대학생들의 음주를 중대 사안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대학생들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를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고 그저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는 시각이 존재해왔으나 이를 그대로 방치하기엔 대학생들의 음주로 인한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술과 관련된 사망사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로 음주운전 단속의 법적 기준치를 밑도는 미량의 술을 마신 대학생이 운전중 야기한 사고도 통계에 포함돼 있다. 그밖에 추락사, 익사 등의 음주관련 사고는 이번 통계에 포함됐으나 살인 및 자살 사건 등은 제외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대학 학장, 과학자들과 학생들로 특별전담반을 구성한 국립보건연구소(NIH)의 알콜 남용연구소는 대학생 음주에 관한 가장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콜 남용연구소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연구팀들은 총 24개의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알콜 연구저널’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보스턴대 보건대학원의 랠프 힝슨 수석연구원은 "매년 1,400명의 대학생이 술과 관련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추정치는 과장됐다기보다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추산으로 생각된다"며 "대학생의 음주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음주가 이전에 비해 증가했는지 아니면 감소중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이 지난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술을 자제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는 반면 한 자리에서 최소한 4~5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폭음족의 비율은 90년대 초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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