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이라크 수출중단 영향미미 강조… 국제유가도 진정세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30일간 석유수출을 중단키로 한 이라크의 결정이 세계 석유수급상황에 심각한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시 미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석유문제를 해결할 더욱 신속한 조치들을 기꺼이 취할 의향이 있다고 9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월스트릿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전략비축석유 방출이나 휘발유세 인하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의 위협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모든 선택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은 “석유를 서방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면서 “사우디는 석유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원유가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을 비롯한 쿠웨이트 당국자들은 이날 이라크의 석유금수 결정은 아랍권에 해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 쿠웨이트는 석유수출과 관련한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소재 지중해에너지감시기구 소속 나지 아비 아아드는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조치로 원유 공급량이 하루 200만배럴 줄어들게 됐으나 이는 전체 원유 공급량의 5% 수준에도 못미치는 규모라고 지적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산유국들이 쉽게 이를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가를 올리기 위해 올해초부터 원유 생산을 줄여 여분의 생산능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하루 1,100만배럴의 원유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현재 생산량은 하루 700만배럴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유분이 하루 400만배럴에 달한다.
그러나 악바르 네마톨라히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이란이 적절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2개 도시에서 철군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석유무기의 사용을 거부한 데 힘입어 진정세로 돌아섰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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