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우승보다 케냐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더 어렵다. 세계마라톤계에서 공인된 유머섞인 진담이다. 이봉주의 2연패 꿈을 짓밟은 이번 보스턴 마라톤 남녀 상위권을 싹쓸이는 하나의 예에 불과할 뿐. 케냐는 LA마라톤에도 시카고마라톤에도 뉴욕마라톤에도 베를린마라톤에도 선수들을 떼몰이로 출전시켜 세계마라톤을 거의 케냐파티로 만들고 있다. 오히려 케냐가 우승하지 못한 경우가 더 비중있는 뉴스로 대접받을 정도.
케냐마라톤의 원천은 무엇일까. 케냐가 80년대 후반부터 세계마라톤을 지배하다시피 하면서 이는 궁금증 풀이차원을 넘어 스포츠과학의 한 테마로 자리잡았다.
우선 케냐선수들이 대부분 해발 2,000m이상 고산지대에서 태어나 살면서 마라톤의 필수코스인 심폐기능 강화를 위한 고지대훈련을 자기도 모르게 ‘매스터’한다는 점이 일부러 그런 훈련을 해야 하는 한국등 평지대 선수들보다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또 온국민이 마라토너라 할 만큰 두터운 선수층도 케냐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이는 특히 코스마스 은데티(90년대초 보스턴마라톤 3연패) 등 스타들이 출현해 가난한 케냐인들로선 꿈조차 꾸기 어려운 돈과 명성을 얻으면서 그렇잖아도 ‘선수들’인 그들의 열정에 불을 붙여 마라톤을 국민스포츠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속근과 지근이 골고루 발달된 아프리카인 특유의 유전학적 특성은 빠짐없이 오르내리는 단골메뉴. 여기에다 최근에는 은데티 등 수퍼스타들을 대거 배출한 케냐의 소수부족 칼렌진족에 대한 집단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바로 이것이다 하는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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