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테러에 따른 장기 대책으로 미군의 지휘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 미국의 군사적 방어를 총괄하는 북부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17일 발표했다. 미국이 본토 방어를 위해 국내에 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군의 이 같은 개편은 미군이 냉전시대에 맞춰 유지해 왔던 지휘체계를 버리고 테러 등 새로운 양상의 전쟁으로부터 국방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지난 수십년이래 최대의 개편이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미군 개편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10월1일부터는 북부사령부가 미국 영토와 태평양 및 대서양 연안에 대한 육·해·공 방어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북부사령부는 앞으로 미국의 방위를 맡는 최고의 군사조직으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핵·생물·화학무기 공격이나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되며 일반 행정부처로는 조국안보국이 파트너가 되면서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및 각급 지방정부 경찰 등을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군의 법집행 업무 수행을 금지한 국내법에 따라 북부사령부는 민간을 대상으로 한 사법 활동을 하지는 못한다.
북부사령관은 미국과 캐나다의 영공 방어를 책임지는 북미 항공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을 겸하기 때문에 북부사령부 본부도 노라드 사령부가 있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럼스펠드 장관은 밝혔다.
초대 북부사령관에는 랄프 에버하트 북미 항공방위사령관(공군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군은 냉전시대에 맞춰 개발했던 무기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효과가 입증된 미사일 장착 무인정찰기 ‘프레더터’ 같은 무기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