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첫번째 토요일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켄터키더비(총상금 100만달러·1¼마일)가 4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제128회 대회의 타이틀을 따낼 올해의 ‘적토마’는 과연 누구일까.
매년 가장 많은 돈이 걸린 강력 우승후보가 맥을 못 쓰는 이변 속출의 대회지만 올해는 뚜렷한 우승후보가 없어 더욱 승부를 점치기가 어렵다. 그 명성만 들어도 진땀을 흘릴 만한 적수가 없기에 올해는 18년만에 처음으로 출전마도 맥시멈인 20마리나 된다.
가장 많은 돈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페이보릿(Favorite)’은 14번 포지션에서 출발하는 ‘할랜스 헐리데이’. 10전6승, 4준우승의 전적에 빛나는 ‘할랜스 헐리데이’는 4.5대1 선의 배당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훨씬 어려운 적수들과 싸워온 15번 ‘케임 홈’과 10번 ‘부다’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다.
’케임 홈’은 선두를 다투는 러닝 스타일, ‘부다’는 경험부족이 문제다. ‘케임 홈’은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 처럼 페이스싸움에 말려 희생될 가능성이 높고, ‘부다’는 단 4번밖에 뛴 경험이 없는게 흠이다. 9번 ‘메달리아 드오로’로 마찬가지.
브리더스 컵 주비널 챔피언인 영국의 ‘요하나스버그’는 올해 단 1번 뛴데다 1번 포스트에 박혀 갈 길이 험난하다. 1번 포스트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앞 길이 막히고, 그렇다고 빨리 나가면 너무 일찍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분명한 우승후보지만 운이 필수.
이어 기록을 살펴보면 2번 ‘와일드 호스’ 4번 ‘러스티 라틴’ 5번 ‘워 엠블럼’ 6번 ‘오션 사운드’ 17번 ‘댄 더 블루그래스맨’ 18번 ‘잇츠올인더체이스’ 등은 거의 챈스가 없다. 세계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많은 마주들은 참가자체가 목적이다. 13번 ‘프라우드 시티즌’도 명 트레이너 D. 웨인 루카스의 39년 연속 출장기록을 이어줄 뿐 신통하지 않다. 또 출발 지점이 최악인 19번과 20번도 우승후보 명단에서 어렵지 않게 뺄 수 있다.
가장 뛰어난 말은 ‘언브라이들드 송’의 아들이자 ‘스톰캣’의 손자로 혈통이 기가 막힌 ‘부다’와 작년 브리더스컵 챔피언 ‘요하나스버그’. 그러나 둘 다 약점이 있기에 ‘레이식스(Lasix)’ 앵글이 적용되는 11번 ‘프라이빗 엠블럼’과 ‘캐슬 간돌포’를 복병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레이식스라는 일종의 호흡 보조제가 허용되는데 이 주사를 맞은 뒤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말들이 많다. 올해부터 레이식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프라이빗 엠블럼’이 바로 그런 케이스며, 그 동안 영국에서 뛰어온 ‘캐슬 간돌포’는 이번에 처음으로 레이식스로 무장하기에 그 어떤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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