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기관이 AIDS 균을 실험실에서 만들어 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정부 보고서가 19일 공개됐다.
미 연방의회의 조사국 기관인 ‘일반감사국’(GAO)이 오하이오주 민주당 출신 제임스 A. 트라피캔트 주니어 하원의원에게 17일 발송한 편지에서 "전국 암 연구소의 특별 균 암 프로그램(SVCP)이 AIDS 균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아무런 증거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라피켄트 주니어 의원은 오하이오주 클리버랜드에 거주하는 보이드 E. 그레이브씨가 1998년 9월28일 윌리암 코헨 미연방보건국장을 포함한 3명을 상대로 보건국 산하 전국 암 연구소의 SVCP 프로그램이 비밀리에 AIDS 균을 만들어 냈음을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 GAO에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에이즈균을 연구하는 그레이브 박사는 SVCP가 30년전부터 AIDS 균을 연구한 내용을 담은 1971년 ‘AIDS 도표’ 자료를 입수, 연방의회가 1962년∼1978년 비밀리에 실시된 SVCP 프로그램을 조사할 것을 촉구해 왔다.
GAO는 트라피캔트 주니어 하원에게 2002년 1월∼4월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관련서류 등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AIDS 병을 일으키는 HIV-1 균이 1959년 사망한 아프리카 남성의 피에서 발견돼 SVCP 연구가 시작된 1964년 이전에 이미 존재한 증거로 남아 있다"며 "과학적인 판단은 HIV-1 균이 ‘원숭이 면역결핍균’(SIV)에 감염된 침팬지 과 동물로부터 1995년 이전에 사람에게 옮겨졌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그레이브씨는 1999년 9월16일 오하이오 지법에서 패소하고 항소법원이 2000년 11월7일 지법 판결을 확인하자 대통령을 상대로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6월4일 대법원도 소송을 기각시켰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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