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열광했다. 누구보다도 목청을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자신이 자랑스런 ‘코리안’임을 뼛속 깊이 각인했다.
이번 미주 한인사회를 휩쓴 월드컵 열풍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1.5세와 2세 등 한인 젊은이들이 LA ‘붉은 열풍’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이 꼽히고 있다.
이들 한인 2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너나 할 것 없이 붉은 옷에 태극기를 들고 합동 응원 장소에 몰려들어 누구보다 열정적인 응원열기를 보여줬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한인타운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 응원행사장 참가자들 중 70∼80%는 1.5세, 2세 등 젊은 한인들이 차지했다.
2세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조국 한국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음을 자랑스럽게 밝혀 평소 영어권 한인 젊은이들이 조국과 뿌리에 무관심하다고 치부하며 걱정하던 어른 세대를 놀라게 했다.
붉은 옷을 모두 함께 입고 ‘대∼한민국’을 다같이 외치면서 이들은 ‘내 뿌리는 한국이고 나는 한국인’임을 ‘몸’으로 느낀 것이다.
대학생뿐만 아니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이른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지켜보고 합동응원장소에 모여들었다. 그동안 자녀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던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응원장소에 나왔다.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이번 월드컵으로 확산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소수계로서 주류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껴온 한인 1.5세, 2세들이 확고한 정체성과 동질감을 갖는 계기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이것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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