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월드컵이 바꾼 한인. 한인사회’
▶ (4) 한인사회 단합 계기로
2002년 월드컵 축구가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약 2주간 35만 한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들은 모두 새벽잠을 설쳐가며 전세계 한인들과 함께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같은 한민족이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한인 주류사회로부터 거리감을 느꼈던 한인 2세들도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만큼은 1세들과 함께 한 마음이 돼 코리아를 목청껏 외쳤다.
’붉은 악마 열기’는 남녀노소, 직업, 생활 환경 등 모든 요소를 막론하고 한국인의 핏줄을 가졌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이민생활로 인해 함께 살면서도 보기 힘들었던 가족들 역시 한국팀의 경기가 방영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함께 TV 앞에 앉아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시청했다.
한국의 첫 경기였던 폴랜드전을 지켜보기 위해 플러싱 서울 플라자를 찾았던 1,000여명이라는 한인들의 숫자는 대회가 진행될수록 늘어나 독일과의 4강전에는 무려 2,000여명이 붉은 옷을 입고 응원전을 펼쳤다. 새벽이지만 응원 장소를 제공하는 업소들도 급증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뜨거운 조국 사랑과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
뉴욕한국일보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 지사에 배포한 2,000여장의 태극기는 삽시간만에 동이날 만큼 한인들의 애국심은 뜨거웠다. 플러싱 유니온 상가 점포들은 모두 태극기를 창문에 붙이고 ‘코리안의 단합된 마음’을 미 주류사회에 보여줬다.
월드컵이 끝나도 이번에 나타난 한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저지한인회 연인철 회장은 "정당하고 뚜렷한 명분을 제공한다면 언제든지 한인과 한국을 위해 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한인단체들이나 교회들이 이들을 묶을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됐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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