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 스페인어 공부하는 J&K 정비소 김용태 사장
"정비소가 위치한 지역에 히스패닉들이 많이 살고 있는 데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여서 배워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97-20 노던블러바드)에 위치한 J&K 자동차 정비의 김용태 사장은 20여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그는 두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정비소 일이 끝나면 학원을 찾아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스페인어 강의를 듣는다.
요즘엔 정비소 일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예습, 복습에다 숙제까지 해내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라 운전 중에는 카스테레오를 통해 녹음 테이프를 듣고 책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사무실이건 집이건 틈만 나면 앉아 스페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사장은 "주위에서는 손자들하고 놀 나이에 어학 공부가 되겠냐고 하지만 하나 둘씩 귀에 담았다가 찾아오는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며 "히스패닉 손님들에게는 떠듬거리지만 스페인어로 몇마디하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대를 나와 83년 미국으로 이민 온 김사장은 그 동안 생선가게, 배달업 등을 해왔는데 5년 전부터 현재의 정비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98년 평생직업으로 삼겠다며 맨하탄에 있는 APEX 자동차 학교에서 13개월 과정을 수료하면서 정비 업무를 시작했다는 그는 "그 동안 히스패닉 손님이 찾아오면 의사 소통이 안 된다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사고로 견인돼온 차량의 주인이 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일 경우 이웃을 찾아가 통역을 부탁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히스패닉 단골도 많이 만들고 이들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함께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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