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소 대다수 입주 6층건물서
▶ 흑인 2명 부상, 용의자 2명 검거...인근업소 대피소동 영업 차질
9일 오전 맨하탄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 안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흑인 2명이 부상을 당하고 이들을 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2명이 검거됐다.
이날 사건으로 32가 브로드웨이와 5 애비뉴 도로에서 차량운행이 금지돼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보행자 마저 통제하는 바람에 지역 한인업소들이 영업에 큰 손실을 입었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한 6층 건물에는 헤어살롱, 금융회사, 결혼상담소, 여행사, 변역사무소 등 입주업체 주인 대다수가 한인들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건물에서 모두 대피하는 바람에 한동안 영업 자체를 하지 못했다.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로버트 지아넬리 시경 형사본부장과 코리아타운 관할 조 라일리 미드타운사우스 경찰서장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11시15분 처음 발생, 지역상인들로부터 911 신고를 접수했다.
11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316W. 32가 건물앞 보도와 동 건물 5층 사무실에서 왼쪽다리와 허벅지에 각각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30대 흑인 2명을 발견, 인근 벨뷰 병원으로 급송했다.
경찰은 또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서 흑인 남성 2명이 뛰쳐나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상인들의 진술에 따라 헬기와 추가 병력을 투입, 코리아타운 일대를 수색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1블럭 떨어진 33가와 5애비뉴에서 흑인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한 2명 중 1명으로부터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증거로 압수했으며 일단 강도를 범행동기로 추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사건 발생 사무실에서 대량의 비디오와 카세트 테이프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관계자들이 무단복제 범죄에 연루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 중이다.
사건 발생 건물 4층에서 영업하는 에덴여행사 박성욱(28) 매니저는 "윗층에서 마치 사람이 문을 발길질하는 것 같은 쾅, 쾅, 소리가 들려 싸우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탕’ 하는 총소리가 났다. 그래서 급히 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걸어 잠그고 911을 돌려 ‘총기 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옆 사무실에서 통역·공증업무를 보는 조규활씨는 "당시 손님 2명과 함께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굉음이 일자, 고객 중 한 명이 총소리라고 해서 알았다"며 "복도가 조용해지자 사무실 문도 열어놓고 일단 건물에서 급하게 피신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모두 병원에서 회복 상태에 있다. 생명에는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고 건물 세입자들에 따르면 약 2개월전 건물 5층 사무실에 입주한 4∼5명 흑인들은 사무실을 찾아오는 다른 흑인들에게 비디오 테입과 카세트 테잎을 공급했으며 이들 테입은 거리에서 판매됐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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