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를 통해 한국 영화계에 처음으로 현장 편집을 도입한 박광일(31)씨.
뉴욕 출신 영화인인 박씨는 촬영 장면을 현장에서 바로 편집해 장면의 전환을 확인해 주는 현장 편집을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
일명 ‘세트 에디터’로 불리는 현장 편집기는 편집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제작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독이 머리 속에 그린 장면을 현장에서 곧바로 촬영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크게 각광받는 촬영장비이다.
그 덕분에 현장 편집기는 한국 영화 5편 중 3편 꼴로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 됐다. 그는 뉴욕의 젊은 한인 영화인들이 뭉쳐 만든 제작사 ‘코넷’ 사단의 남종우(영화 챔피언 미 로케 프로듀서), 김창래(조감독)씨와 함께 곽경택 감독의 2탄 ‘챔피언’(진인사 필름)에 합류, 현장 편집 기술을 발휘했다. 지난달 챔피언 개봉 후 부모님이 사는 플러싱 집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1982년 WBA 라이트급 챔피언 레이 맨시니와 격돌 끝에 숨진 고 김득구 선수의 생애를 그린 ‘챔피언’은 지난달 개봉 1주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미국 프로모터와의 미팅 신에서 통역 역할을 맡아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곽감독과의 인연은 1992년 SBS 드라마 ‘모래 위의 욕망’의 연출부에서 함께 일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서 촬영 및 방송을 공부했지만 같은 장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따라 영화의 재미가 달라지는 편집에 매료돼 편집기사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1∼2편의 차기 작품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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