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하계 청소년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15일 코로나 경로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두 번째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비교해 형식과 내용 모두가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지난해 한인단체에 국한됐던 자원봉사 영역을 올해부터 미 주류기관으로 확대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앞으로 6주간 각종 한인단체와 미국 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될 한인 청소년들의 각오는 다양했다. “어릴 적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 꿈을 이루게돼 너무 기뻐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생생한 현장 교육을 체험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요”에서부터 “엄마가 가라고 해서 왔어요”, “대학에 진학할 때 도움이 되는 봉사점수를 딸 수 있다고 해서 참가했어요”….
하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경우 “자원봉사가 이렇게 보람되고 즐거운 일인 줄 몰랐다. 지난해 처음 참가해 여러 가지 미숙했던 점을 올해에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는 목적과 의도가 어찌됐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청소년들이 보다 완성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솔직히 한국의 전통적인 봉사관은 ‘의리’ 또는 ‘대가’에 얽매인 경우가 많았다. 남을 돕거나 베푼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서로 아는 사이거나 도울 명분이 필요할 때, 또는 베푼 대가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혀 낯선 남을 아무런 보상 없이 돕는다거나 봉사 자체만을 즐기는 선행은 전통적으로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소수민족으로 미국 사회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봉사활동에 감탄을 표시하곤 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한인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기에 가장 신나는 여름방학을 남을 돕는 자원봉사에 헌신하겠다는 기특함에 어른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인 사회의 미래인 이들 청소년들이 이번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이 뿌리가 돼서 한국 전통의 소극적인 봉사관이 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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