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연예인협회가 이만큼 훌륭한 연주와 함께 한인들을 위해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니 감개 무량합니다."
뉴욕연예인협회 방석근(70)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앨리폰즈팍에서 열린 제1회 뉴욕연예인협회 정기공연 행사에 참석한 뒤 "그 동안 뉴욕지역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활동하면서 협회가 부침을 거듭했는데 이번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는 것을 보고 느낀바가 많았다"며 "풀밴드가 동원돼 훌륭한 연주를 들려 주기도 했지만 한인 사회를 위해 노래자랑 대회까지 개최해 더욱 뜻이 깊었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뉴욕연예인협회의 산증인이다. 온양 출생으로 64년 한국방송공사(KBS) 전속 기타 연주자로 활약했고 이후 동양방송 등에서 활동을 계속하다 73년 뉴욕으로 이민을 왔다.
"말이 이민이었지 ‘미국 공연을 왔다가 눌러 앉은 케이스’였어요. 하지만 그때는 정말 좋을 때였어요.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현인씨 등을 중심으로 74년 한국 연예인협회 뉴욕지부를 결성한 게 현재 협회의 모태입니다. 초창기 25명이 친목 성격으로 만들었는데 고인이 된 최무룡씨가 이사장, 양훈씨가 고문, 제가 회장을 맡고 워싱턴까지 원정 공연을 다니곤 했답니다.
78년을 전후로 해서는 회원수가 80명에 이르렀고 협회 내에 연주분과, 가수분과, 연기분과, 국악분과 등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나중에 패티김씨까지 가세해 한국의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공연을 가질 때가 절정이었죠"라고 회고했다.
한편 방 회장은 79년부터 86년까지 맨하탄 43스트릿에서 극장식 ‘로얄 나이트 클럽’을 운영했던 추억도 잊지 못한다. 당시 1만 스퀘어피트 규모에 태진아를 전속 가수로 두고 밴드와 무용단까지 갖춘 한인 최대 유흥업소로 명성을 날렸던 것.
더구나 당시 한인 사회 최고급 연회장 시설을 갖춰 결혼식과 회갑연 등이 끊이지 않는 등 한인 ‘올드 타이머’들에게는 잊지 못하는 명소로 기억에 남아있다. "뉴욕지역에서 아주 오래된 한인 단체중 하나인 연예인협회가 앞으로 한인 사회에 더욱 많이 봉사하고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