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기념비, 서명.제작일 무 표기..위원회측 원본문제 제시
<필라=홍진수 기자> 필라 펜스 랜딩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에 설치돼 있는 김대중 대통령 감사 편지 동판이 문구가 잘못 새겨지고 날짜조차 없는 등 무성의하게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일부 한인들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감사 편지가 작년 말 대리석에 조각됐을 때는 한국 대통령 문장인 봉황과 함께 개인 서명까지 들어 있었으나 기념비 성금 기탁 문제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동판으로 다시 제작되면서 봉황 문장과 서명까지 제거돼 격이 크게 떨어진 셈이 됐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 입구에 설치돼 있는 김 대통령 감사 편지 동판에는 "Dear Philadelphia Korean War Veterans,"로 시작하는 편지 말미에 "Kim ‘Dae-jung President the Republic of Korea"로 제작돼 있어 Kim 다음에 들어가야 할 쉼표(,)가 Dae-jung 앞의 아스트로피(’)로 새겨져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무의식중에 김을 성(姓)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격으로 보고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김이 속해 있는 대중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엉뚱한 뜻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편지를 쓴 날짜나 동판 제작 일이 표시돼 있지 않아 세월이 흐른 뒤에 역사적 유물로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판 제막은 2002년 6월 22일에 가졌으나 감사 편지 내용에는 2000년을 뜻하는 한국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감사를 표한다고 적혀 있어 시간 구분에 있어 사적인 자료로 가치를 잃고 있다.
원래 작년 가을 김대중 대통령 감사 편지가 화강암으로 제작돼 기념탑의 일부분을 차지했을 때는 큼직한 크기에 대통령 문장과 개인 서명까지 들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한국전 기념비 설립 위원회 이사회에서 김 대통령의 성금 전달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이를 철거하고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한국 전쟁 베터런스 후전 기념일 선언문으로 대체키로 결정했다.
그러자 지난 3월 한국 정부(원호처)에서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를 통해 3만 달러를 건립 기금으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규모가 축소된 동판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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