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네디 기자 참관기> 말로만 듣던 그 피트니스 클래스는 시에라 마드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실시됐다. 참가자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많았고 10대에서 50대 중반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무리중에 군복 바지와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 3명과 여자 한명이 눈에 띄었는데 가슴에는 ‘부트 캠프(boot camp-신병훈련소)’란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해병대 신병훈련소와 같은 지옥훈련으로 체력을 다지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1년반전. 멋진 현대식 운동기구로 가득찬 실내 피트니스 센터를 벗어나 군의 신병훈련받는 분위기에서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뛰고 구르는 지독한 훈련으로 강인한 체력과 함께 정신력도 쇄신한다는 부트 캠프는 미전국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나 역시 귀가 쫑긋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도해 보기로 했다.

시에라 마드레 피트니스 센터의 부트캠프를 소개하는 광고에는 마초맨 스타일의 험상궂게 생긴 인스터럭터가 위협적인 눈초리로 노려보는 사진이 담겨있었는데 입소한 뒤 알고 보니 사진 가운데 여성은 샌디 루이스-두발로 이 피트니스센터의 주인이었다. 광고에서 본 터프한 인상과는 달리 루이스-두발은 이 부트 캠프의 기본취지는 피트니스의 기본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며 다만 군대 분위기를 살리고 야외서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사근사근하게 설명했다.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리는 훈련조교는 없으며 “(지독한 훈련은)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것이지 주눅들게 하지는 않는다”며 참가자들을 안심시켰다.
부트 캠프를 찾은 고객중 많은 사람은 군대를 실제로 갔다온 사람들이었으며 시에라 피트니스에서의 체력훈련은 하루에 한시간정도, 주 4일간 실시됐다. 가장 센 코스는 8주간 계속하는 과정이며, 15달러면 한 세션은 시험해 볼 수도 있다.

루이스-두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전에 지적한 것과 같이 부트캠프의 트레이닝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쉽다는 입문단계에서도 어느 정도의 체력은 갖춰져 있어야 할 수 있었다. 어떤 캠프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단련돼 있어야만 입문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부트캠프중에서는 약한 편에 속한다지만 시에라 마드레에서의 첫날도 공원에서 슬슬 걸으며 몸을 푸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25명 정도인 우리 그룹은 우선 필드를 몇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 헤드 트레이너인 해병대출신 커트 바스케즈의 구령에 따라 미용체조로 몸을 풀었는데 앞으로 1시간동안 받을 훈련이 보통이 아닐 것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장 박동수는 금새 가빠지기 시작해 최적상태인 분당 최고140을 벌써 넘어섰다. 우리는 점핑 잭을 하고 윗몸들기, 푸시업을 했다. 모두 합쳐 7세트의 운동을 했는데 일반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는 평균적인 워크아웃보다 상당히 많은 량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은 플래스틱 콘이 두줄로 세워진 운동장으로 옮겼다. 훈련조교가 내지르는 구령에 따라 이쪽에서 저쪽으로 정신없이 달리고 푸시업, 윗몸들기, 또 전력질주가 계속 이어지는 훈련이었다.

내 다리는 납덩이를 단 것처럼 무거워 지기 시작했고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몇 주간 코스를 밟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허덕였다.
도저히 더 계속할 수 없을 때가 되자 바스케즈는 “물마시는 시간”이라며 짬을 내줬다.

이제 겨우 반밖에 하지 않았다.
다음은 3가지 체력훈련 코스였다. 첫 번째는 고무로 만든 큰 공을 벽에다 던지는 것이었는데 처음 몇 개 던질 때는 쉬웠으나 좀 있으니 공의 무게가 고통스러웠다. 두 번째 스테이션에서는 철조망 벽 앞에 서서 역기를 어깨에 메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기를 40회, 마지막 3번째 스테이션에서는 10파운드 또는 15파운드짜리 아령으로 근력을 다지는 운동을 했다. 중간 중간에 운동장 달음박질이 또 끼어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끝나자 루이스-두발은 우리들을 한군데 빙 둘러 세우고 열기를 식히게 했다. 심장박동 모니터를 보고 1,020 칼로리가 소비됐음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 아직도 훈련을 더 받고 싶어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나머지는 탈진한 것처럼 보였다.

멋진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부트캠프에 여러 차례 들어왔던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처음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부트캠프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유연성, 힘, 민첩성, 지구력등 테스트를 받고 합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반 체육관에서 3-4주간 기초 체력을 쌓은 뒤에 입소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캠프 참가비는 한주에 몇 개 클래스에 참가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가장 비싼 코스는 288달러로 한주에 4일간 8주동안 하는 코스다.
훈련 참가자들은 나이나 체구 크기가 모두 달랐지만 훈련 결과에 대해서는 정말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나는 어땠나구요? 몇일동안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