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 까다롭고 시간 오래 걸린다" 한국계은행 꺼려
한국계 은행의 부동산 담보 대출 관행과 시스템 부족으로 한인 투자자들이 중국계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대형 한인상가를 건립하기 위해 플러싱 소재 한 한국계 은행을 찾았던 J씨는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 J씨는 120만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신청한 뒤 2개월동안 승인을 기다렸으나 계약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대출 불가 통고를 받았다.
J씨는 서둘러 중국계 G은행을 찾아가 수주만에 대출 승인(Committment Letter)을 받았으며 대출 기준을 건축 융자(Construction Loan)로 바꿔 총 240만달러를 좋은 조건으로 얻었다고 전했다.
J씨는 "한국계 은행에서 곧 승인이 날 것이라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며 "모기지 대출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이나 대출 시스템이 중국계 은행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입주한 세탁소의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계 은행에 모기지 대출 신청을 했던 K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 은행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던 K씨는 그러나 해당 은행으로부터 모기지 대출 한도(Loan portfolio Mix)를 정해놓은 내부 규정상 더 이상 융자를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주위의 권유에 따라 중국계 은행에서 모기지 융자를 받은 K씨는 "한인들이 상가 건물 등 부동산 구입이 적은 이유 중 하나가 쉽지 않은 한국계 은행 대출 관행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전문가들은 한국계 은행이 비즈니스 융자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모기지 융자에 강한 중국계 은행에 비해 전문 인력이나 대출 규모가 열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종 대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체가 한국일 경우도 있어 결정 기간이 오래 걸린다. 이밖에도 담보(Equity)를 통한 대출에 치중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 금융계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60%에 육박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와 관련된 한인 고객들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한국계 은행에서 관련 전문가를 고용하는데 꺼리는 편"이라며 "덩치가 큰 부동산 대출은 미국이나 중국계 은행에 거의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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