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삼각형 빗변의 제곱은 다른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정리’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수(number)가 만물의 근본’이라고 생각한 신비주의 철학자이기도 했다.
피타고라스뿐만 아니라 숫자에 대해 신비감을 느끼고 신성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종교적 색채를 띠기도 했던 이 같은 수학적 신비주의는 이제 변방으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신념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미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대규모 회계부정 스캔들도 회계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창조성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피타고라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에 대한 존중,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Back to basic)이 그 해결책일 듯하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 투자자들도 시장의 환경이 변하는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의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 주식의 하락 막바지 국면에 투매 양상이 보이면 그제야 당황하며 바닥권에서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에도 고시 공부하듯 수많은 주식종목을 들고, 그 보다 2~3배쯤 많은 차트를 보아가며 주가지수 선물 움직임까지 참고하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해도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증시침체로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식투자는 어떻게 보면 제로 섬(Zero Sum) 게임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게임의 법칙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끔은 운이 좋아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증시전체를 이겨낸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87년 10월19일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개별종목 위주의 직접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뮤추얼 펀드나 랩 어카운트를 통한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며,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대형 사건은 문제의 시작이자 끝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식투자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213)251-163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