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밤 잠이 안 올 때는 아파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곤 한다.
5층 아파트 건물 옥상에서 허드슨 강변 너머 맨하탄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빛이 아주 잘 보인다. 이따금 한인 가정집에서 TV를 보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작지만 교통 편리하고 주차하기 쉬운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한 아파트로 이사온 지도 2년이 넘었다. 플러싱 지역을 뒤지다 마음에 드는 집 구하기가 힘든데다 설사 있더라도 임대료가 턱없이 비싸, 포기하고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 뉴저지로 이사했다.
전망은 좋지만 너무 작지 않느냐는 주변의 의견도 아랑곳 않고 임대 계약을 해버렸다. 살다보니 전망도 잠깐, 짐을 쌓아놓고 살아야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2베드룸을 찾게 됐다.
먼데로 이사가는 것도 지겹고 집 값도 비싸,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안에 현재 비어 있거나 곧 이사 나갈 아파트를 찾아달라고 오래 전 관리인에게 부탁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이민자들이 밀집한 지역마다 집 구하기가 어려운 일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퀸즈에서 2 베드룸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 버린 지도 오래 전 일이다. 주식시장이 곤두박질, 미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주식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안전한 부동산 쪽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란다.좋은 학군을 이유로 한인들의 선호 지역이었던 롱아일랜드는 집 값이 오를 대로 올랐고 렌트 가격도 턱없이 뛰었다.
집 근처에 3km나 되는 조깅 코스가 있는 공원이 있다. 잔디 운동장이 무궁무진하게 넓은 강가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해가 어둑해질 무렵이면 가로등 하나 없이 온통 깜깜해진다.
뉴저지에는 미개발 녹지대가 많은 편이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집 없는 사람들, 특히 한인들을 위해 임대 주택단지가 들어서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해봤다. 한인 이민자들의 집 없는 설움을 생각, 한인들끼리 만이라도 집 값을 부채질하는 관행은 지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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