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황진이’ 미주음악인 김필승, 곽현주, 이예근씨 출연
한국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 공연을 목전에 두고 누구보다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남가주에서 음악 활동을 하면서 이번 공연에 직접 출연하는 김필승(테너), 곽현주(소프라노), 이예근(장구, 재미국악원 회장)씨.
그동안 외국 오페라 작품에는 많이 출연해온 베테런 음악인들이지만 한국인이 작곡, 지휘, 연출한 한국어 오페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이들은 ‘황진이’가 평생 기억에 남을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오페라는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토속적인 맛이 깊이 배어 있고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관현악법은 서구적이지만 한국적인 색채를 풍겨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인 만큼 출연자로서의 자긍심이 더 한 것.
세 사람은 또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세계적 공연장인 할리웃의 코닥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설렌다고 말한다.
극중에서 ‘황진이’에게 줄 없는 거문고 연주를 들려주면서 참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스승 화담역을 맡은 테너 김필승씨는 "오페라 공연시 주로 이태리어로 노래를 불렀는데 한국어로 하니까 너무 재미있고 내용도 한국의 전통적인 맛이 깃들여 있어 감정 표현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맡은 화담역은 황진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 파계승이 된 지족 스님과 황진이의 연인으로 3년 동안 동거 후 작별한 이사종에 맞먹을 정도로 극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기생장 역을 맡은 소프라노 곽현주씨는 "한국의 오페라가 미국의 할리웃에서 공연된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며 "이번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생장’은 "황진이라도 선비중의 선비인 벽계수에게는 어림도 없다"는 내용의 가사로 극중에서 한번 출연하지만 빠른 음악 템포와 고음, 밝고 낙천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인 만큼 국악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재미국악원의 이예근 원장은 관현악단과 함께 한국 고유의 민속 악기인 장고를 연주해 오페라 분위기를 이끌게 된다.
이 원장은 "미국에 이민온 후 오페라에서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한 평생 기억에 남을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공연에 많은 한인들이 관람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진이 오페라 출연진 약력.
▲김필승(테너)
-연세대 작곡과, 워싱턴 국립대 지휘 박사, 모차르트 테움 오페라 학교 졸업.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오페라 출연
▲곽현주(소프라노)
-서울대 음대, 줄리어드 음대, 뉴욕주립대 음악 박사.
- 최근 아시아 아메리카 심포니와 헨델의 메시아 공연.
▲이예근(장구, 국악인)
-한국 국립국악원 단원 역임. 재미국악원 회장.
-91년 북한 ‘통일 음악제’ 참가, 전 세계 국악 순회연주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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