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2배 이상 급등한 종업원 상해보험료로 인해 한인이삿짐 업계가 ‘휘청’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름값 상승과 과당경쟁으로 주름살 펴질 날이 없던 업계는 몇 개월 내 가격인상 등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7일 남가주 한인이삿짐협회(회장 최기호)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월급 100달러당 22달러이던 종업원 상해보험료가 하반기 들어 44달러로 2배나 뛰었다. 따라서 월급이 2,000달러인 직원의 경우 업소 측은 상해보험료로만 한 달에 880달러를 지출해야할 판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최저임금 마저 7달러25센트로 오를 전망이어서 현행 가격(인부 2명 기준 시간당 70달러)으로는 도저히 치솟는 보험료와 인건비, 기름값 등 ‘3중고’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종업원 상해보험 외에도 한인업체들은 현재 이삿짐 운송트럭 1대 당 보험료로 월 평균 1,500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화물 변상보험(Cargo Liability)도 파운드 당 60센트.
최기호 한인이삿짐협회장은 “상해보험료 등 가격인상 요인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나 무면허 업체들과의 경쟁 때문에 가격인상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제살 깎기 경쟁이 계속된다면 연쇄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이삿짐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삿짐 사업을 하는 50여개 업체들 가운데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위원회(PUC)로부터 면허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11군데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13년간 업계에 종사해 온 G사 관계자는 “대부분 무면허 업자들은 아무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대로 가다간 무면허업자만 살아남을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인업계에 비해 20% 정도 가격이 비싼(시간당 95달러) 미국회사들도 “상해보험 관련 허위신고가 급증하면서 보험회사들이 지출부담을 이삿짐회사에 떠넘기고 있다”며 “업계는 결국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든지, 아니면 도태되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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