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날 날도 한 달 가까이 남았으나 벌써부터 개학과 입학준비로 분주한 모습들이다.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벅찬 마음도 마음이지만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신입생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로서는 대견함과 동시에 불안감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 경험한 것과 다른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녀들이 새 친구무리 가운데 왕따가 되지는 않을지, 수준 높아진 교과내용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을지 걱정이다.
대학생 자녀 경우 기숙사 또는 아파트에서 처음 시작하는 독립생활에서 행여 몸이라도 상하지 않을지, 불미스런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지도 부모로서는 걱정이다.
부모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만끽하는 자유로움 속에서 대학 초년생 자녀들이 쉽게 음주문화에 찌들게 되거나 잘못된 이성관계에 빠져 자칫 삶을 그르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또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이로 인해 감당해야하는 학업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낼지도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하루건너 한 건 꼴로 어린이에서부터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괴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을 가중시킨다. 학교나 학원의 등·하교 길 실종, 납치사건,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이성친구간의 치정살인 사건, 존경의 대상이어야 할 교사와 제자 사이에 발생하는 각종 성범죄 등도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일 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퀸즈 26학군 벤자민 카도조 고등학교에서 제자를 성폭행, 강간한 혐의로 역사교사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인학부모들은 이런 일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자녀에게도 닥칠 수 있고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한 울타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그래도 내 자식만은 다르다’고 스스로 위안 삼듯 읊조린다. 막상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열외 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부모가 자식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는가마는 그래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준비물과 새 옷 구입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다가가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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